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 확정뒤 꽃다발을 받고있다

[연합뉴스]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 시장에 이어 기초단체장인 구청장 선거까지 석권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서울 기초단체장 개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후보가 17곳, 민주당 후보가 8곳에서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종로(정문헌), 중구(김길성), 용산(박희영), 광진(김경호), 동대문(이필형), 도봉(오언석), 서대문(이성헌), 마포(박강수), 양천(이기재), 강서(김태우), 구로(문헌일), 영등포(최호권), 동작(박일하), 서초(전성수), 강남(조성명), 송파(서강석), 강동(이수희)에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성동(정원오), 중랑(류경기), 성북(이승로), 강북(이순희), 노원(오승록), 은평(김미경), 금천(유성훈), 관악(박준희)에서 승리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25곳 중 서초구 한 곳만 챙긴 기록적 참패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4년만에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 지형이 180도 뒤바뀐 셈이다.

애초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24명에 달하는 민주당 출신 현역 구청장 후보들의 조직력을 앞세운 '현역 프리미엄'이 적지 않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출신 현역 구청장들이 재도전한 곳만 해도 중구·성동·광진·중랑·성북·노원·은평·마포·양천·금천·영등포·관악·강남 등 총 13곳에 달한다.

이에 개표 초반 민주당 소속 구청장 후보들이 앞서나가면서 이런 예측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후보들이 선전하며 개표 지도에서 붉은색이 점차 늘어났다.

이번 지방선거의 민심을 관통한 '정권 안정론'을 정당의 조직력이 뒤엎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이번 선거 기간 내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 분위기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 지방선거에서도 대체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구청장도 많이 가져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했다.

1회 지방선거에선 조순 시장이 소속된 민주당 구청장 23곳을 차지했고, 2회 땐 고건 시장을 내세운 새정치국민회의가 구청장 19명을 당선시켰다.

3회 지방선거에선 이명박 시장이 나선 한나라당이 22개 자치구에서 이겼다. 4회 선거에서도 오세훈 시장을 공천한 한나라당이 25개 자치구를 석권했다.

6회 지방선거에선 박원순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민주당이 구청장 20곳을 가져갔다.

다만, 5회 때는 예외였다. 오세훈 시장이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0.6%포인트 차로 누르고 진땀승을 얻었지만, 한나라당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중랑구 등 4곳에서만 구청장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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