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밤 유세 도중엔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정치 생명 끝장난다" 말하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역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역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前 경기도지사)가 “연고(緣故)보다 실력을 봐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31일 이재명 후보는 온종일 인천 지역을 돌아다니며 마지막 선거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중앙정부를 국민의힘이 장악했기 대문에 지방정부까지 장악하게 되면 우리 민생(民生) 정책들은 후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연고보다는 실력, 연고보다는 충직하고 큰 역할을 할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호소는 자신의 ‘텃밭’에 해당하는 경기 분당갑 지역구가 아니라 ‘당선 가능성’을 좇아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했다는 국민의힘 측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전 지사에게 분당갑 선거에 나오라고 여러 번 호소했는데도 그는 인천 계양을로 행방불명됐다”며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와 분당갑, 성남시장 선거에서 이기면 이재명 전 지사와 관련된 대장동(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비리 의혹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구는 지난 2000년 치러진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래 보수 정당이 전패(全敗)한 지역구다. 일각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론을 무시하면서까지 연고도 없는 ‘민주당 텃밭’에서까지 패배할 경우 이 후보는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 스스로도 지난 23일 밤 유세 도중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정치 생명이 끝장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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