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로 상대 당 대통령 후보를 비난하며 설전(舌戰)을 벌였다.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 가족에 대해 ‘크리미널 패밀리’(criminal family-범죄 가족)라는 표현을 썼고,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전과 4범’이라고 지적했다.
송영길 대표는 24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본인은 물론이고 부인, 장모 모두가 범죄 혐의에 연루된 ‘크리미널 패밀리’”라며 “범죄가족단으로, 이렇게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또 “무속에 국정(國政)을 의존하는, 이런 사람에게 맡기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 괴승(怪僧) 라스푸틴에게 국정을 위탁했다가 망한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의 러시아 제국 멸망을 보면서, 신돈에게 휘둘린 (고려) 공민왕의 폐해를 보면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졌다. 우리 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될 선거”라고 말했다.
송 대표가 말한 ‘무속에 국정을 의존하는 사람’이란 윤 후보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모두 지칭한 것으로 풀이됐다.
윤 후보는 지난 2020년 2월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 초기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할 당시 종교 법인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신청을 소위 ‘건진법사’라는 무속인의 조언을 받고 반려했다는 의혹이 민주당에 의해 제기됐다. 윤 후보의 부인 김 씨 역시 운세·사주와 관련한 논문을 세 편이나 작성하는 등 무속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특히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 이명수 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는 영적(靈的)인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송 대표의 해당 발언이 담긴 인터넷 신문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저는 전과 4범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전과 4범 후보는 빼놓기를”이라는 표현으로 송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구체적으로 이 후보에게는 ▲공무원자격사칭(2003년, 벌금 150만원) ▲도로교통법위반(2004년, 벌금 150만원) ▲특수공무집행방해(2004년, 벌금 500만원) ▲공직선거법위반(2010년, 벌금 50만원) 등 범죄 전력(前歷)이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