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찰관 1만명 대상으로 테이저건, 권총 사격, 수갑 및 삼단봉 사용 방법 등 재교육"
이미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 7만명도 테이저건 1발씩 쏴 보는 훈련할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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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그래픽=연합뉴스)

경찰이 신임 경찰관 1만여명을 상대로 직무 교육을 다시 하기로 했다. 최근 인천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범죄 현장을 버리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청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약 2개월 간 현장 배치 1, 2년차 신임 경찰관 총 1만620명을 대상으로 현장 대응력 강화 및 직업 윤리와 관련한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각 시·도 경찰청 주관으로 신임 경찰관들에 대해 16시간의 특별 보수 교육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신규 임용된 경찰관은 충북 충주시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34주간의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미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을 다시 교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번에 실시될 교육은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범인의 저항 수준에 따라 테이저건과 권총 사격, 수갑 및 삼단봉 등 진압 장비를 실제로 활용하는 12시간짜리 훈련이 주가 될 것”이라며 사명감, 봉사 정신 등, 현장 경찰관의 정신력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4시간짜리 직업 윤리 교육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밖에도 현장 경찰관 7만명을 대상으로 테이저건을 1인 1발 쏴 보는 훈련도 진행하기로 했다. 테이저건의 카트리지 가격이 1발당 4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高價)여서 일선 경찰관들이 테이저건을 다뤄본 경험이 거의 없는 탓에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도 꺼리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서창동 소재 빌라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벌이는 남성을 제압하기는커녕 피해자를 두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인 바 있다.

인천 논현경찰서 서창지구대.(사진=연합뉴스)
인천 논현경찰서 서창지구대.(사진=연합뉴스)

인천 논현경찰서 서창지구대 소속의 경위 1명(남성)과 순경 1명(여성·시보)이 현장에 있었는데, 남성 경찰관은 권총으로, 여성 경찰관은 테이저건과 삼단봉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당시 경찰관들의 무대응으로 사건이 일어난 빌라 3층에 거주하는 A씨(남성), B씨(A씨의 부인), C씨(A씨의 딸) 등 일가족 3명이 크게 다쳤으며, 그 중 한 사람은 경동맥이 절단돼 뇌경색이 진행됐다고 한다. 해당 피해자는 사실상 뇌사 상태로써, 아직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들 가족의 생계는 B씨가 책임지고 있었다고 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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