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개월 정도를 남긴 내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사상 유례없는 저질대선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여야 모두 아니면 말고식으로 내지르고 보는 극단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에 주력하면서 진흙탕싸움 양상을 보이는데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검찰의 수사를 받고있어 유사시 공권력 개입의 빌미까지 만드는 상황이다.

우선 극단적인 네거티브 캠페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의해 벌이지는 상대당 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 양상은 이재명 윤석열 두 거대 정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높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동안 벌어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6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는 역대 어느 대선 주요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친척에 대한 욕설문제, 여배우와의 염문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에서 야당 대선 후보로 변신하면서 비롯된 논란, 부인과 장모 등 처가와 관련된 문제들이 비호감도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는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총리 지지자들, 윤석열 후보는 경선 상대였던 홍준표 의원측 지지자 및 정통 보수세력의 경선결과 불복 및 반감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친문세력들이 윤석열 후보에 대해 느끼는 ‘배신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선거운동 방향을 정책공약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캠페인이 아닌 상대방 후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엊그제 있었던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윤석열 후보 돌 잔치상 일본돈 소동은 이런 상대후보 흠집내기 선거운동에 골몰하면서 생긴 해프닝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현재 여야의 중진 및 선대위 대변인들의 주요 메시지나 논평은 상대 후보의 개인 문제가 대부분이다.

또한 SNS에서는 하루에도 수십건 이상 양측 후보의 지지단체 명의로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을 퍼붓는 글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하는 모습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이후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 이런 극단적 네거티브 선거전은 한편으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불가피한 선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상황에서 아파트 대란 등 민생실패에 조국 사태로 ‘공정(公正)’ 같은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내세운 가치들도 먹혀들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이 제시할 정책적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직까지 당내 기반이 약한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하지 못함에 따라 민주당과 이재명 캠프가 할 수 있는 캠페인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정치분석가 홍경의 단국대 겸임교수는 “기본소득과 재난지원금 등 퍼주기 외에 이렇다 할 자신만의 정책공약이 없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적극 지지층의 윤석열 후보에 대한 반감에만 의존해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이런 극단적인 내거티브 캠페인, 저질 대선 양상은 당장 대선 이후 새 대통령의 통치권 및 국민통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오롯이 국민 정서와 문화에 큰 폐해로 남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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