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수사 대상이냐?"는 질문엔 "그렇다"
이정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 ‘그분’도 수사 대상임을 명확히 했다.
이정수 지검장은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여당·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수사 대상임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 지검장은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이재명 후보가 수사 대상이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피고발돼 있다(피고발인 신분이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지감장은 ‘성남시의 지시와 묵인이 있었는지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모든 사항이 수사 대상에 들어가 있다”며 “녹취록상 ‘그분’이라는 표현도 보도가 됐는데, 그 부분을 포함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분’이라는 표현은 이번 의혹에 연루돼 있는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소위 ‘대장동 녹취록’)에 등장하는 것이다.
문제의 녹취록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자산관리회사(AMC)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최대주주 김만배 씨는 “천화동인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가 언급한 ‘그분’의 정체와 관련해 마찬가지로 이번 의혹의 연루자 중 한 사람인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 씨는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前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겸 사장 직무대리)을 ‘그분’으로 지칭한 기억이 없다”며 “저희끼리는 형, 동생이었고, 가장 큰형은 김만배 회장이었다”고 말했다.
법률상 천화동인1호 지분은 100% 김 씨가 출자한 것으로 돼 있고, 동(同) 회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총 1억466만원을 투자, 총 1208억원을 배당받았다. 녹취록상 내용대로라면 이 가운데 600억원 상당은 ‘그분’ 몫으로 돼 있다는 것. 이에 김 씨나 유 전 사장이 아닌 제3자인 ‘그분’이 누구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개시된 지 20일이 지나도록 정작 경기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은 전혀 하지 않고 있어 ‘꼬리 자르기식(式)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수사팀이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사장이 공모·주도한 재개발 비리로 수사 결론을 내고 두 사람을 사법 처리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료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