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을 일상화한 오징어게임, 시즌2를 향한 5가지 궁금증
폭력을 일상화한 오징어게임, 시즌2를 향한 5가지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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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게임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탈락하면서 죽음을 맞이했다. 피로 물든 여성 참가자의 얼굴에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첫 번째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게임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탈락하면서 죽음을 맞이했다. 피로 물든 여성 참가자의 얼굴에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17일 공개되자마자 전세계 넷플릭스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둔 ‘오징어게임’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서바이벌 장르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 열광을 증명했다. 9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오징어게임’에서는 주인공 기훈(이정재 분)의 스토리를 통해, 죽음을 담보로 한 게임의 타당성을 설명하는 데 긴 시간과 공을 들였다.

죽은 자 1명 당 1억원씩 남기는 상금을 산 자들이 독식...폭력의 일상성 획득돼

장기 인도 증서에 사인까지 한 기훈이 다시 게임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상황을 통해서 이 시리즈물은 폭력을 정당화화는 데 성공했다. 1회차에 등장한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참가자 456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255명이 탈락하고 201명이 남았다.

첫 번째 게임만으로도 상금액이 255억원이 되면서, 그 돈을 탐내는 사람들의 광기를 충분히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죽은 자 1명 당 1억원의 상금이 쌓이고, 그 상금은 산 자들이 갖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게임 참가자들에 대한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는 진행자들의 폭력성은 어느새 일상화된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게임 참가자들은 물론 시청자들마저 폭력에 둔감해진다. 그런 가운데 참가자들은 매번 다음에는 어떤 게임이 자신의 목숨을 쥐게될지 두려워한다.

중년 이상의 한국인이라면 어렸을 적에 한번쯤 해보았을 단순한 게임 속에서 456명의 참가자들은 이처럼 장기판의 ‘말’이 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내용이다.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전체 1위 등극...폭력 미화 비판 속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오징어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전체 1위에 등극했다. 지난 23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지난 21일과 22일 '오늘 미국의 톱10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9월 25일 넷플릭스 TV쇼 순위에서 ‘오징어게임’이 1위에 올라 있다. [사진=플랙스 패트롤 캡처]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9월 25일 넷플릭스 TV쇼 순위에서 ‘오징어게임’이 1위에 올라 있다. [사진=플릭스 패트롤 캡처]

미국에서만 인기를 누리는 것이 아니다. 볼리비아·에콰도르·홍콩·인도네시아·자메이카·일본·요르단·쿠웨이트·말레이시아·멕시코·모로코·페루·필리핀·사우디 아라비아·싱가포르·태국·대만·베트남 등의 국가에서도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3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순위에서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콘텐츠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는 '스위트홈'이 지난해 12월 기록한 3위였다. 올해 7월 공개된 '킹덤: 아신전'의 경우 9위에 랭크됐다. 한국 콘텐츠가 여러 차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상의 자리까지 차지한 것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다.

순위만 높은 것도 아니다.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인 비평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 지수 100%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비평사이트인 IMBD에서도 10점 만점에 8.3점을 받았다. 전 세계 비평가와 시청자로부터 '오징어게임'의 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세계적인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오징어게임’은 신선 지수 100%를 기록했다. [사진=로튼 토마토 캡처]
세계적인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오징어게임’은 신선 지수 100%를 기록했다. [사진=로튼 토마토 캡처]

하지만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일본 만화 '도박 묵시록 카이지'나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 등 데스게임 장르 작품들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일부 배우들의 연기가 아쉽다거나, 전개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한국식 신파가 억지스럽다는 혹평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를 통해 폭력성을 미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게임 설계자인 노인의 폭력성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9회차로 여러 미해결 문제를 남긴 채 시즌1이 끝나면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시즌2를 향한 5가지 궁금증을 소개한다.

① 잔혹성과 지혜를 갖춘 노인이 왜 ‘살인게임’을 설계?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었지만 시한부 판정을 받은 노인이 죽음을 앞두고 실컷 놀아보고 싶은 상황에서 게임의 대상으로 ‘인간’을 선택했다는 것이 이 시리즈에 대한 ‘한줄 요약’이다. 부유층 노인이 심심풀이로 인간을 살상하는 잔혹함은 문제점으로 지적돼야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본 해외매체들은 "가장 기이하고 매혹적인 넷플릭스 작품 중 하나이다. 6번째 에피소드는 올해 본 TV 프로그램 에피소드 중 최고다"(Forbes), "신선한 아이디어를 스릴 넘치는 드라마로 승화시켰다"(Decider), "단순한 놀라움 그 이상을 선사한다"(film-rezensionen.de/독일), "K드라마의 고전적인 표현에서 벗어난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당신의 신경을 자극할 훌륭한 시리즈"(RTL/프랑스)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노인을 미화하거나, 주인공 기훈의 시선을 통해 노인을 따뜻하게 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노인이 줄다리기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낸 점 때문에, 노인이 포함된 기훈의 팀이 승리하면서 노인의 지혜가 미화됐다.

6화 구슬치기에서 탈락해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진 노인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훈이 노인을 찾아가서 “왜 이런 게임을 설계했는지” 추궁하지만, 노인은 “재미있게 한 판 놀아보고 싶어서”라는 취지의 말을 하지만, 충분히 대답이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전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② 카메오처럼 보이는 공유의 진짜 정체는?

주인공 기훈을 오징어게임으로 초대한 영업사원은 지하철역에서 만난 공유였다. 잘 차려입은 공유가 딱지치기 게임을 통해 오징어게임 명함을 건네, 참가를 유도한 것이다.

오징어게임의 최종 승자가 된 주인공이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는 지하철역에서 다시 공유를 맞닥뜨리게 되면서, 시즌2를 예고한 것으로 관측된다. 본 게임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노인의 죽음으로 오징어게임의 설계자가 사라진 것으로 설정된 상황에서, 다시 등장한 공유의 정체에 대해 강한 의심이 제기된다.

현재까지는 카메오로 등장, 단순한 영업사원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는 공유가 시즌2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③ 이병헌은 왜 프론트맨이 됐지?

오징어게임의 실무자는 이병헌이다. 지난 오징어게임에서 최종 승자이기도 했던 그는 형사로 등장하는 황준호(위하준 분)의 형이다. 실종된 형을 찾기 위해 오징어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잠입한 위하준은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탈출을 감행했다. 위하준을 추격한 프론트맨의 정체가 이병헌(황인호, 형)으로 밝혀지자 위하준은 “형이 도대체 왜?”라는 말로 충격을 표현한다.

동생에게 정체를 드러내기 전에는 “나랑 같이 가야 살 수 있다”고 설득하다가, 갑자기 얼굴을 드러내면서 동생에게 총을 쏴, 절벽 아래 바다로 떨어뜨린다.

오징어게임 전체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이병헌이 ‘도대체 왜’ 이 게임의 프론트맨이 돼,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나 힌트가 없다. 이 부분 역시 시즌2를 기대하게 하는 중요 요소이다.

④ 어깨에 총을 맞은 위하준은 죽었나?

실종된 형을 찾기 위해 오징어게임 현장으로 잠입한 위하준은 실무 책임을 맡은 프론트맨의 정체를 알고 아연실색한다. 실종된 형(이병헌 분)이 그런 엄청난 짓을 하리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정체가 탄로나자 현장에서 탈출한 위하준은 추격에 나선 이병헌과 절벽에서 마주한다.

오징어게임의 현장인 섬에서 탈출하자마자 경찰 상관에게 전화와 메시지를 통해 구조를 요청했지만, 형과 대치 상황에서 형이 쏜 총을 맞고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이정재와 이병헌에 이어 3번째로 이름이 오른 주인공이 허망하게 죽은 것으로 전개됐다.

프론트맨인 이병헌이 게임 도중 여러번 살상을 하는 과정에서 주로 참가자들의 심장과 머리를 쐈던 것을 감안하면, 동생에게는 머리가 아닌 어깨를 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시즌2에서 위하준을 부활시키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숨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⑤ ‘착한 속물’ 이정재는 왜 갑자기 ‘철학자’로 변신?

‘오징어게임’에서 주인공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오징어게임’에서 주인공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쌍문동의 천재 상우(박해수 분)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최종 승리한 이정재는 456억원이라는 거금을 쥐고 귀가한다.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1년간 이정재는 폐인이 되다시피한 삶을 살게 된다. 오징어게임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빚에 쪼들리고 노름을 일삼던 세속적인 인간이었던 데 반해, 갑자기 수염을 기른 철학자의 모습으로 등장해 충격을 안겨주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돌아왔다는 점으로만 설명이 되지 않는 변신이었다. 현실적으로 강새벽(정호연 분)의 동생을 찾아서 보살펴야 한다는 점과 상우의 모친에 대한 마음의 빚 등을 청산해야 하는 과제를 외면한 모습에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년 만에 리어카 행상을 하고 있는 상우의 모친 앞에 새벽의 동생 철을 데리고 거금을 건네는 장면도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정재의 변신에 대한 이유가 시즌2에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이 드라마의 실제적인 결함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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