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은 '미담 제조기', '병영 명문가의 사람' 이상의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崔, 나라가 이렇게 가면 점점 더 어려워질거 같다는 걱정 했다"

'미담 제조기', '병영 명문가의 사람' 이것으로만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이웃에 대한, 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무엇을 도와줘야 할지, 무엇을 필요로하는지를 알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것을 알아낸 뒤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오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친구를 업고 다니는 것을 잠깐 하는 사람은 주위에 많았다. 그러나 몇 년씩 업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 나라를 운영할 때에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잘못된 관행을 찾아내고, 그것때문에 어려워진 약자, 소수자에게도 충분한 관심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정책도 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야권 대선 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죽마고우인 강명훈 변호사가 자신이 곁에서 지켜본 최 전 원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강명훈 변호사는 고교 시절 최 전 원장이 업어 등교시켜 함께 서울대에 진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일화의 주인공이다.

최재형 전 원장은 경기고 1년에 재학 중 교회에서 강명훈 변호사를 만났다. 이듬해 강 변호사가 경기고에 입학하자 소아마비로 일어서지 못하는 강 변호사를 업어서 등하교하며 같이 공부한 끝에 나란히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시에 합격했다. 

최 전 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애를 실천했을 뿐”이라면서 강 변호사에 대해 "중증 장애인이면서도 세상을 너그럽게 바라보는 친구에게서 삶에 대해 배웠다"고 밝힌 바 있다.

29일 강 변호사는 펜앤드마이크TV와의 인터뷰에서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지, 어떤 나라를 만들어야 할지 꿈을 꿔왔기 떄문에 (최 전 원장이)대선에 나온 것"이라고 했다.

강 변호사가 언론에 얼굴을 비춘건 이번 펜앤드마이크 인터뷰가 처음이다.

강 변호사는 최 전 원장이 대선에 대한 고민을 한 시점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임시국회 당시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이 질의를 하는데 '최 전 원장이 정치에 생각을 두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최 전 원장이 나라가 이렇게 가면 점점 더 어려워질거 같다는 걱정을 했다"고 했다.

아울러 강 변호사는 최재형 전 원장의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에 대해 "나라에 대한 사랑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서 "최 전 원장이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