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외교 결례 저질렀나?...한 네티즌 "나라 망신"
박선영 "그동안 망신살이 뻗치던 김정숙 대신 이젠 그 남편이 대형사고를 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생각없는 막가파 외교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문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단체사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진을 잘라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문 정부는 13일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에서의 문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의 단체 사진을 소셜미디어(SNS), 공식사이트 등에 게재했다. 앞줄 가운데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양 옆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서있는 사진이었다. 앞줄 양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시릴 라마포마 남아공 대통령(왼쪽)도 서있었다.
하지만 문 정부가 당초 배포한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홍보포스터에는 시릴 라마포마 남아공 대통령이 삭제된 상태였다. 정상회의 단체사진에서 일부 국가수반만 삭제하는 행위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 중 하나다. 네티즌들은 "나라 망신도 참 다양한 방법으로 시킨다" "도대체 몇 번째인가? 이쯤되면 고의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문 정부의 아마추어 외교를 비판했다.
문 정부는 홍보포스터에서 "이 사진 이 모습이 대한민국의 위상이다. 우리가 이만큼 왔다"며 "고난의 시간을 극복한 위대한 국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물이다. 감격스럽다. 모두 국민덕분"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홍보포스터의 문구를 살리기 위해 문 대통령을 최대한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시릴 라마포마 남아공 대통령을 삭제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릴 라마포마 남아공 대통령이 삭제된 사진을 올리며 "G7 정상회의 초청국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백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크게 말하고 있다"며 "G7 정상들 사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자리가 대한민국의 오늘이고, 우리 후세 대통령의 자리는 더 영광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시릴 라마포마 남아공 대통령이 유일한 흑인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인종차별 문제로 확산될 수 있는 중대한 실수"라고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은 이날 원본 사진으로 바꾼 홍보물을 다시 올리며 "이미지 제작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 수정되었다"며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박수현 수석 역시 페이스북에 올린 편집본 대신 시릴 라마포마 남아공 대통령이 포함된 원본 사진을 다시 올렸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정부의 외교적 결례를 비판하며 "자기 내세우겠다고 다른 대통령 사진을 싹뚝 잘라버리는 나라가 어디 또 있을까? 남아공 대통령은 흑인이다. 민감한 인종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망신살이 뻗치던 김정숙 대신 이젠 그 남편이 대형사고를 치고 있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