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反쿠데타 시민들의 반중 움직임에 미얀마 군부의 대책 요구하는 뜻으로 해석돼
지난 2월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내전으로 확대될 조짐 보이기도

(지도=구글맵)
(지도=구글맵)

중국군이 미얀마 국경 지역에 집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반쿠테다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보호할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경 지역의 소식통들을 인용한 미얀마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중국 군인들이 미얀마 국경 지역인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루이리(瑞麗)시 제가오(姐告) 지역으로 집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중국군의 이같은 움직임이 미얀마 서부 짜욱퓨와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을 잇는 길이 800킬로미터(㎞)의 석유·가스관이 미얀마 내 반중 시민들의 공격을 받을 것을 대비하고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라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며 반정부 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미얀마 반쿠데타 시민들 사이에서는 반중 정서가 널리 퍼져 있는 상태다. 이들은 평소 화교들이 미얀마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데 대해 반감을 갖고 있던 차에, 중국 정부가 금번 일어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지원했다는 소문이 퍼진 결과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에는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 소재한 중국계 기업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반정부 세력은 미얀마 국내의 소수 민족 무장 세력과의 연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2월 쿠데타 발생 이래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가 희생당한 미얀마 시민의 수는 54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에 대항하기 위해 이제껏 무기를 들지 않은 시민들이 자국 내 소수 민족 무장 세력과 힘을 합쳐 군부 쿠데타 세력인 ‘국군’을 대체할 ‘연방군’을 창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미얀마 국내의 대표적인 소수 민족 무장 세력인 ‘아라칸군(軍)’(AA)과 ‘타안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MNDAA) 등이 미얀바 군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계속해 탄압할 경우 시민들과 협력해 반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미얀마 사태가 내전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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