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는 주, 도시, 카운티에서 사람들 죽어가는데 어떻게 현실을 무시하는가?"
"어떤 종류의 정치적 이데올로기 분열도 끼어들지 못하도록 해야"
"보건당국의 지침 나올 것...백신접종자, 코로나19 감염자 접촉해도 격리 필요 없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가는 중에도 그 위험성을 거짓말 취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23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처 과정에서 최악의 일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받고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 물리적 거리두기처럼 효과가 있다는 걸 아는 일을 하라고 간곡히 부탁한 뒤 이를 부정하는 걸 보면 지적으로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중환자실(ICU)이 확진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가짜 뉴스다. 거짓말이다'라고 받아들이곤 했다면서 이를 지켜보는 일이 "실제로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당신이 사는 주, 도시, 카운티에서 사람들이 죽어갈 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느냐. 어떻게 현실을 그저 무시할 수 있느냐"며 "우리는 오늘 지금까지 50만명의 미국인이 숨진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실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증거이며 이는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정치적 분열로 인해 이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면서 "통일된 방식으로 싸우면서 우리가 하려는 일에 어떤 종류의 정치적 이데올로기 분열도 끼어들지 못하도록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지침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DC는 백신 접종자라면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어도 격리조치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여러분이 얼마나 (방역 수칙의) 엄격함을 완화해도 되는지에 대한 권고를 더 많이 듣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족들이 어떤 조건에서 서로 만나도 되는지에 대한 가족 관련 문제 등이 지침에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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