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외교관들 “북한, 코로나 봉쇄 여파 심각...평양서 생필품 구입 어려워져”
북한 주재 외교관들 “북한, 코로나 봉쇄 여파 심각...평양서 생필품 구입 어려워져”
  • 양연희 기자
    프로필사진

    양연희 기자

    이메일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최초승인 2021.02.10 13:46:38
  • 최종수정 2021.02.10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필품 가격 3~4배 올라...의약품 부족 심각”
“작은 인스턴트 커피 한 병에 30달러, 샴푸는 50달러”
(VOA)
(VOA)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각종 물품 조달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북한 내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은 지난해 1월 이미 국경을 폐쇄했고 그 이후 북한에서 출국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입국은 북한인이라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봉쇄 조치가 경제는 물론 주민들의 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수입 재료, 원자재, 부품 등이 없어 많은 기업이 멈춰서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다”며 “아이들도 1년 정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는 북한 비상방역위원회 지도부의 특별 결정에 따라 국가에 필수적인 물품은 들여올 수 있었지만 9월 태풍 이후에는 그마저도 완전히 금지됐다.

평양에서 밀가루와 설탕 등 기본적인 생필품 구입조차 어려워졌고 가격도 봉쇄 이전보다 3~4배 올랐다. 또한 북한은 심각한 의약품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주재 체코 대사관측 관계자도 지난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북한의 전력난이 심각하며 외국인들이 구입할 수 있는 여러 물품의 가격이 올랐고 설탕 등 생필품은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평양 주재 체코 대사관측 관계자는 이날 RFA에 북한 주민 중 26%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최근 추정치를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 CIA는 새로 개편된 ‘CIA 월드 팩트북’에서 지난 2019년 기준 북한의 전체 인구의 26%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시골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11%에 그친다고 밝혔다.

평양 주재 체코 대사관측 관계자는 “북한에서 일반적으로 전력에 접근할 수 있는 주민들조차 정전 문제로 언제나 전력을 이용할 수는 없다”며 “대사관측이 전력을 사용하는데 북한당국이 어떠한 제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최근에는 여러 차례 대사관 구역에서도 정전을 겪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야간 시간대 약한 불빛이 켜져있는 가구들의 숫자로 짐작할 때 최근 평양 내 가구들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가 태양열 집열판을 이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북한의 국경봉쇄 이후 여러 물품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북한 주재 대사가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생필품조차 사기 어려워졌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완전히 사실”이라고 했다.

현재 북한에선 수입이 중단되면서 몇 달 동안 설탕과 식용유를 아예 찾을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또한 초콜렛, 커피, 간식, 과자, 치약 등 북한기준으로 사치품 또는 준사치품으로 여겨지는 제품들 역시 당연히 없다고 평양 주재 체코 대사관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은 이러한 제품들의 대체품을 생산하려 하지만 북한이 생산한 제품들의 품질은 매우 나쁘다는 지적이었다.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통일거리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야채와 과일은 모두 현지에서 재배된 것들로 판매가격을 지난 겨울에 비해 오른 편이라고 했다.

현재 북한에 남은 일부 외국산 제품들의 가격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작은 인스턴트 커피 한 병에 미화 30달러 이상, 샴푸 및 샤워젤이 50달러 정도이며 중국산 스카치 위스키가 10달러 정도라는 전언이었다.

특히 우편서비스 중단과 북한은행을 겨냥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현금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 때문에 많은 북한 주재 해외 공관들이 문을 닫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환자를 수송할 수 있는 의료지원 수송기가 없어 긴급상황에서 급히 이동할 수도 없다고 관계자는 우려했다.

북한경제 전문가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북한경제가 지난 1990년대 대기근 이후 가장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품을 수입하지 못해 북한 남흥에 있는 비료공장이 최근 가동을 중단했다는 보도를 예로 들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