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일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전사자 55인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제3주년 기념식과 해상기동훈련을 거론하며 우리 군을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케케묵은 모략극을 붙들고 무엇을 얻으려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남북관계 개선 흐름을 언급한 뒤 “남조선에서는 이러한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들이 계속되고 있어 북남 관계개선을 바라는 온 겨레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얼마 전에 남조선에서 벌려놓은 그 무슨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라는 것과 동해상에서 10여 척의 함정들의 참가 밑에 진행된 해상기동훈련이 그 대표적 실례”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지난달 26일 천안함 폭침 8주기를 맞아 동해와 남해에서 영해 수호 의지를 다지는 해상기동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예년과 달리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 않고 조용히 진행해 북한 눈치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를 문제시한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라는 것은 천안호(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을 그 누구의 도발에 의한 것으로 기정사실화 하여 동족대결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반공화국 모략광대극”이라며 “해상기동훈련 역시 친미 보수정권이 조작한 특대형 모략극을 동적 대결의식 고취에 써먹으려는 시대착오적인 망동인 동시에 북남대화와 화해국면에 역행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라고 강변했다.

지난달 2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논평을 통해 우리 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 도입 및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 투가 도입 계획과 새로운 작전계획 수립 등을 거론하며 “현 정세 흐름에 배치되게 무력증강과 새로운 전쟁각본 실현에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우리 군을 힐난했다.

북한 매체들은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첫날인 1일 연합훈련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하지 않았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하루 전인 지난달 22일 6박 7일 베트남·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을 떠나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불참한 첫 국가원수가 됐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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