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억제하겠다는 소식에 지난 주말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한 직후 14∼15일 온라인 비대면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규제가 시행되는 30일 전에 신용대출을 받아두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A 은행의 경우 주말 이틀간 304억원의 신용대출이 온라인으로 이뤄져 1주일 전 약 70억원의 4배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B 은행의 신용대출도 67억원으로 직전 주말의 27억원의 약 3배에 이르렀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15, 16일 신용대출 신청 고객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접속 지연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1억원 넘게 신용대출을 받은 개인을 대상으로 1년 안에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사면 신용대출은 회수한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발생했다. 나아가 정부는 30일부터 연 소득 8000만원 이상인 개인의 신용대출 총액이 1억 원을 초과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하(비은행권 60% 이하)' 규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개인 단위 DSR 40%' 규제는 제도 시행(30일) 이후 신용대출을 새로 받거나 추가로 받아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을 넘는 경우에 적용된다. 따라서 30일 이전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보유하더라도 DSR 40% 규제 대상이 아니다. 또 이번 대출 규제는 부부나 가족 합산이 아니라 개인 차주별로 적용된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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