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승동 사장, 대국민 사과하고 응분의 조치해야...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주진우 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대놓고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S 황우섭 이사가 "공영방송 KBS 라디오로 방송된 내용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황우섭 이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진우 진행자는 대법원 판결로 17년 형이 확정된 前 대통령 이명박에게 바치는 편지 형식으로 조롱과 비아냥, 저주를 여과 없이 쏟아냈다"며 "어제(11일) KBS이사회에서 주진우가 발언한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대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 이사는 "수감되는 전직 대통령에게 저주를 퍼붓는 모욕과 빈정거리는 언사들이 KBS 고정 진행자 입으로 방송되었다는 것은 방송사고에 해당된다고 생각된다"며 "공영방송이 마땅히 견지해야 할 품위와 절제의 미덕은 사라졌고 게이트키핑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KBS 양승동 사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응분의 조치를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시한번 KBS를 사랑하는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주 씨는 지난 29일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실형이 확정되자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또 신기의 도술을 부릴까 봐 감옥에 갔다가 또 나올까 봐 정말 제가 감옥 가는 재판을 받을 때보다 더 떨렸습니다", "이 땅의 정의를 위해서 각하 17년 감방생활 건강하고 슬기롭게 하셔서 만기출소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각하, 96살 생신 때 뵙겠습니다" 등의 조롱섞인 발언을 쏟았으며, KBS는 해당 발언을 여과없이 송출했다.

이에 KBS공영노조(3노조)는 “공영방송의 품위와 미덕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며 “사실상 정권을 기획한 그룹의 일원이 자기 멋대로의 편견과 조롱을 이렇게 마음껏 발산하는데 KBS가 도구로 사용되도록 허용하고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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