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靑노영민 발언 겨냥해 비판..."우리편과 적으로 국민 구분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美대선 사례 언급하며 "트럼프 국민분열 책동이 미국 정치문화 망쳐"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은 31일 오후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과 관련해 정규재 대표 겸 주필과 대담을 나눴다.<br>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8·15 광복절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르는 청와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살인자’로 칭했다"며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의 여지가 많은 집회였지만, 우리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노 실장은 전날(4일)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의 '재인 산성' 지적에 "8·15 광복절에 허가 되지 않은 집회에서만 확진자가 600명 이상이 나왔다"며 "광화문 집회에서 감염돼 사망한 사람만 해도 7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8.15)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척 할 필요도 못 느낄 만큼 권력 기반을 확신하고 있으며,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대선 사례도 일부 언급됐다. 윤 의원은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공식적으로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간 이 잡지는 코로나19 국면에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을 높게 평가해왔지만 가장 중요한 국면에서 그를 버린 것"이라며 "(잡지가 지지 선언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국민분열 책동이 미국의 정치 문화를 망쳤다는 것"이라며 "어떤 정치인도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국가의 수반이 되는 순간 전 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데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5일 오전 현재 미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리한 형국이다.

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행태는 '나를 찍지 않는 국민은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엎치락뒤치락 난전의 결과는 미국 국민이 바이든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희망과 통합이 아닌 분열과 분노를 정치의 에너지로 삼는 포퓰리즘 시대가 저무는 신호가 되기를 기원한다"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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