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다음날도 숨막히는 접전 계속돼

우리나라 시각으로 5일 오전 2시(미 동부 시각 4일 정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위스콘신주와 미시건주, 조지아주 등에서 숨 막히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우편투표에 대한 기준이 주마다 다른 까닭에 선거가 끝난 다음날에도 여전히 수백만 명의 투표가 집계 중으로 폭스뉴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페인측은 “트럼프를 위한 법률가들” 조직을 구성해 선거 소송을 준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에서 승리를 굳혔다. 또한 오하이오(선거인단 18명)와 아이오와(6명), 텍사스(38명)에서도 승리했다.

바이든 후보는 애리조나(11명), 미네소타(10명), 뉴 햄프셔(4명) 등에서 승리했다.

현재 두 후보가 접전 중인 지역은 네바다와 노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위스콘신, 미시건, 그리고 펜실베이니아다.

펜실베이니아(20명)에선 개표가 64%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53.5%, 바이든 후보가 45.3%를 득표하고 있다.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법원의 판결에 따라 투표 당일 소인이 찍히고(혹은 소인이 없거나) 오는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들도 효력이 인정되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는 5일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지만 필라델피아 카운티와 몽고메리 카운티, 엘러게이니 카운티와 같은 민주당 텃밭으로부터 온 우편투표 용지들이 아직 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의 톰 울프 주지사(민주당)는 4일(현지시간) 키스톤 지역에서만 앞으로 100만 표를 더 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요일 이후에 도착하는 우편투표들은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내릴 때까지 따로 보관된다. 공화당은 우편투표의 경우 투표 당일 이후 3일 동안이나 효력을 인정한 펜실베이니아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은 4일 이와 관련해 법정 소송을 제기했다.

미시건(16명)에선 개표가 96%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48.85%, 바이든 후보가 49.7%를 득표하고 있다.

위스콘신(10명)에선 개표가 95%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49.0%, 바이든 후보가 49.6%를 득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후보는 이 지역에서 단 2만 2천 표 차이로 승리했다.

노스 캐롤라이나(15명)에선 개표가 94%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50.1%, 바이든 후보가 48.7%를 득표하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선 선거당일 우편 소인이 찍히고 선거일로부터 9일 안에 도착하는 우편투표는 유효하다. 4년 전 트럼프 후보는 이 지역에서 3.7%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조지아(16명)에선 개표가 94%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50.5%, 바이든 후보가 48.3%를 득표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민주당 텃밭인 풀톤 카운티의 개표가 남아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네바다(6명)에선 개표가 67%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48.6%, 바이든 후보가 49.2%를 득표하고 있다. 네바다주의 선거 당국은 오는 동부 시각 기준 6일 정오까지 집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네바다주 법원은 선거 당일 우편투표만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다음날인 수요일 새벽 2시경(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라며 “모든 투표를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새벽 4시에 어디선가 들어온 투표용지들이 개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측은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 시민들의 민주적 권리를 빼앗으려는 노골적인 노력”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들이 선거에서 이기고 있으며 수요일 오후쯤에는 분명한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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