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는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있다...바이든은 늙고, 타락한 정치계급의 몸통”
바이든 “트럼프는 이제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인 2일(현지시간) 미시건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폭스 뉴스).
트럼프 대통령인 2일(현지시간) 미시건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폭스 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에도 유세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들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을 당락을 판가름할 경합주들을 중심으로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 캐롤라이나와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미시건 총 5곳에서 밤늦도록 유세를 펼쳤다. 그는 전날에도 5개 주를 돌며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유세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필라델피아와 오하이오에서 유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노스 캐롤라이나주 파예트빌에서 첫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해 4년 더 백악관에 머물 것”이라며 “주민들의 지지 투표로 미국은 계속해서 세금과 각종 규제를 줄이고 훌륭한 경찰과 굉장한 군을 지원하며, 재향군인들을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총기 소지 권리 등을 명시한 수정헌법 2조와 종교의 자유를 지키고 더 많은 상품에 ‘미국산’이라는 표식이 붙게 하겠다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했고 이 같은 배신 행위로 노스 캐롤라이나는 제조업의 50%를 잃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 캐롤라이나에 이어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유세를 한 뒤 다시 미시간 주를 찾아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그가 방문한 지역들은 2016년 대선 당시 1%포인트 미만의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건주의 트래벌스시에서 “나는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가리켜 ‘힐러리를 아기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남자’라고 했다. 바이든이 나이가 많은 것을 비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에너지 금지 정책은 미국 전역을 빈곤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에너지 독립국으로 남을 것이다.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에너지 독립국이다. 우리는 전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자가 되었다. 이것이 좋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국을 피 흘리며 부자가 된 늙고, 타락한 정치 계급의 살아있는 몸통”이라고 비난했다. 유세에 참가한 군중들은 “늪지를 말려버리자(Drain the swamp!)”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찍는 것은 미시건주의 자동차 산업을 뿌리뽑는 데 투표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따.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 케노사에서 ‘법과 질서’를 불러오겠다고 약속했다. 위스콘신주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인구 9만 9천 명의 케노사는 지난 8월 폭동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적인 폭도들이 케노사를 점령했을 때 바이든은 방위군을 보내길 원치 않았지만 우리는 방위군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의 극좌 지지자들은 내일 선거결과가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동과 약탈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폭동과 약탈, 방화는 법에 따라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액 후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집한 공화당이라고 자랑했다.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들 가운데 45%가 200달러 미만의 소액 후원자들이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38%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러한 움직임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레이디 가가 등과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레이디 가가 등과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를 돌며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유세에 나선 뒤 오후 내내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에 집중했다.

바이든 후보는 클리블랜드에서 “트럼프는 이제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됐으며 혼돈과 트윗, 분노, 증오, 실패와 무책임을 끝났다”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이 당신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행동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검진, 추적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통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약하고 혼란을 가져온 사실을 잊지 말라며 자신의 정책이 중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후보의 유세는 대형 주차장에서 지지자들이 차량에 머무는 가운데 이뤄졌다.

부통령 후보들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상황에 따라 대통령 당선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경합주다. 현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의 라트로브와 에리 지역에서 각각 연설했고,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멜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펜실베이니아의 루전 카운티에 이어 리 밸리와 필라델피아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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