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文발언 문제삼고 대답 요구...서울-부산 후보 내겠다는 민주당 재차 규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자당 소속 자치단체장 성추문 낙마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공천하지 않기로 한 당헌을 바꾸는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 언급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당헌이나 규정 심지어 국가의 법률까지도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하면 바꾸면 된다는 생각에 젖어 있는 것 같다"며 "특히 민주당은 급할 때마다 전당원투표를 동원해 말 뒤집는 것에 썼다. 이제 민주당의 전당원투표는 앞말을 뒤집는다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에도 전당원 투표, 기초의원 공천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공천하는 것에도 전당원 투표를 썼고,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당헌을 바꾸는데도 썼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5년 전 당 대표 당시 직책까지 걸고 한 당헌개정안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데도 답이 없다"고도 힐난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한다"라며 "민주당이 지금하고 있는 당헌 개정 절차가 대통령의 뜻에 맞는 것인지 요건을 갖춘 것인지 답변해달라"면서 "유리한 말씀만 하지 말고 불리하거나 곤란한 질문에도 다 답변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도 강조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문 대통령은 본인이 속해있는 정부여당의 꼴불견에 대해서는 여론 뒤에 숨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만 해도 추미애 장관의 막무가내식 독선 행보에 대한 검찰 내부의 반발, 대통령이 직접 만든 혁신방안을 폐기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국민들은 민주당 당헌에 가장 큰 영향이 있는 대통령이 철면파, 무책임 공천에 찬성표를 던졌는지 궁금해 한다"며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혁신을 위해 만든 당헌을 버리고 무책임, 구태 정치로 회귀하려는 민주당 행태에 동의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도덕적인 후보를 내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는 도덕적이지 않은 후보를 내서 이런 일이 생겼나"라며 "미투 사건에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견고하게 지켜왔다는 민주당이 권력형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더 나가 2차, 3차 가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정작 피해 여성은 이 대표와 민주당에 '도대체 무엇을 사과한다는 것이냐'라고 다시 질문하고 있다"며 "사과의 가장 큰 방법은 처벌 받고 책임지는 것이다.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수사를 독촉해야 할 뿐 아니라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제대로 된 피해자에 대한 사과"라고 촉구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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