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출범하기로 한 '재보궐선거대책위원회' 미뤄져...대선과 함께 준비하나
김종인, 앞서 대선 후보로 원희룡·오세훈·유승민 거론...원희룡은 11일 대권 도전 선언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5일 여의도 남중빌딩에서 현판식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지난 5일 여의도 남중빌딩에서 현판식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2일 중 예정됐던 재보궐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미루고 대선 선거 조직과 함께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감 초반 점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보선대책위) 발족을 하려고 하다가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생겨서 잠깐 보류했다”며 “이유는 여러 가지로 인적 구성같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재보선대책위는 친박계이자 경제통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등 채비를 거의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정이 미뤄졌다는 것이다.

당초 출범하기로 한 재보선대책위는 후보 선정을 위한 당 내 경선룰을 만드는 것이 핵심 작업이다. 야권 후보로만 거론되는 이들이 수십명이기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선정하고, 당 내 인사들에게 납득할 만한 사유를 내걸어야 한다. 정치권에선 이날 재보선대책위가 연기된만큼 국민의힘이 대선과 재보선을 함께 준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도 당 내 인사들을 하나 둘 대선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앞으로 대권에 관심이 있는 당 내 분들이 차례차례 나타날 것"이라며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호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만 해도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세 달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여권에 비해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 만큼, 재보선과 대선을 함께 준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가능성이 있다.

거명된 후보들도 본격 발언에 나서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11일) 한 방송에 나와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대선을) 준비하겠다. 가급적 10~11월에 좀 더 구체화해 손에 잡히는 부분들로 제시하겠다”고 해 거명 인사들 중 가장 먼저 입장을 표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국회 인근 사무실을 마련하고, 집필 중인 저서를 마무리하면서 책 출판 기념회를 갖고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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