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형, 김기태 前 기아 타이거즈 감독 아들...성장 가능성 높게 평가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심정수 전 선수의 아들 심종원(右)과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이 수비 테스트를 마치고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심정수 전 선수의 아들 심종원(右)과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이 수비 테스트를 마치고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구인 2세'의 명암이 엇갈렸다. 2021년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김기태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 김건형(24)은 8라운드 75순위로 KT위즈의 선택을 받았지만, '헤라클래스'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23)은 고배를 마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1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아버지를 둔 김건형, 심종원의 드래프트 참가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일 김건형과 심종원은 수원케이티파크에서 열린 2021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타격, 수비, 주루 테스트를 소화하며 실력을 뽐냈다.

김건형의 아버지 김기태 전 감독은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쌍방울 레이더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를 거치며 발군의 타격 실력을 자랑했다. 통산 성적은 1544경기 타율 0.294, 249홈런, 923타점이다. 김 전 감독은 은퇴 이후 LG 트윈스와 기아 타이거즈 사령탑을 지냈다.

심종원의 아버지 심정수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였던 심정수는 통산 328홈런을 쳤고, 2003년에는 53개의 홈런을 치며 이승엽(당시 56홈런)과 홈런왕 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야구인 2세라는 것 뿐 아니라 여러 공통점이 있다. 김건형과 심종원 모두 미국에서 야구를 배웠다. 김건형은 미국 보이시주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이고, 심종원은 미국 애리조나 크리스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거포였던 아버지들과 달리 모두 중장거리형 타자에 빠른 발을 갖춘 타자들이다. 김건형은 대학 서머리그 76경기에서 40도루를 기록했다. 심종원은 대학에서 뛴 최근 두 시즌 동안 타율 0.324, 9홈런, 74타점, 18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드래프트에서는 김건형만 웃었다. KT는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김건형을 호명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김건형은 스카우트팀에서 직접 수원에서 확인한 선수다. 타격에 재능을 보였고, 마인드가 좋아 향후 팀에 보탬이 될 선수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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