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노조 기본급 동결하고 성과급 포기하지만,
조합원 전원에게 1인당 3000만원어치 주식 요구
사장을 제외한 임원은 모두 한국인으로 교체
모든 종업원에 대해 10년간 정리해고를 금지 등 황당한 요구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임단협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연합뉴스 제공)

한국GM 노조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을 포기하는 대신 조합원 전원에게 1인당 3000만원어치 주식을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GM 노조는 15일 오후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임단협 교섭안을 발표했다.

한국GM 노조가 사측에 제출안 요구안에 따르면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 13일 상급 단체인 전국금속노조가 올해 임금 인상 요구안으로 확정한 '기본급 5.3% 인상'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임한택 노조지부장은 "노조는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올해 임금 인상과 지난해분 성과급 지급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GM 측은 최근 5년 연속 연간 약 1천만 원씩 지급해 온 성과급을 줄이면 연간 약 1천400억원(1천만원×희망퇴직 후 남은 1만3천600명) 정도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GM노조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포기 대신 조합원 전원에게 1인당 3000만원어치 주식을 달라고 요구했다. GM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현재 직원 수(1만3500명)를 곱해 총 4050억원이 지급되어야 한다.

이에 더해 GM노조는 사장을 제외한 임원은 모두 한국인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모든 종업원에 대해 10년간 정리해고를 금지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사측이 제공하고 있는 전체 비급여성 복리후생비용(3000억원) 중 1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복리 후생 감축안엔 여전히 강경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GM 본사의 차입금 3조원 전액을 자본금으로 출자 전환 ▲한국GM 외 다른 GM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수입 판매 금지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신차 투입 로드맵 확약 ▲개발 차량에 대한 지식재산권 요구 등을 요구안에 포함했다. 

노조 집행부는 이 같은 교섭안을 사측에 바로 전달하고 차기 교섭 시기를 조율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GM노조의 요구에 대해 "망하기 직전의 지경에 이른 회사의 노조의 요구안이라고 보기엔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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