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쓰레기들, 토착왜구" 폭언유세後 TK 가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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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4.13 10:49:21
  • 최종수정 2020.04.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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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백원우 폭언 사과없는 與, 오늘 이낙연-임종석 TK행...지역紙 "통합당이 쓰레기, 토착왜구, 저열한이면 지지국민은 뭘로 본다는 건가?"
탄핵 이후 위축, 총선 기간 몸 낮추기 급급했던 통합당은 집권세력 심판론 강조, 충청권-수도권 중도-무당층 구애 나서
(왼쪽부터) '문재인 청와대 1기' 핵심 참모를 지낸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임종석 전 비서실장, 조국 전 민정수석비서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딴지 방송국 캡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4.15 총선) 직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1야당을 "토착왜구"라는 근본없는 비하어휘로 규정하고, 친문(親문재인) 핵심인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쓰레기같은 정당" "쓰레기들"이라고 '욕설 유세'를 가해 집권세력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여론의 비판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이틀 남긴 13일 민주당은 별도의 사과나 징계 조치도 없이 보수정당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TK) 유세를 가는 대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막판 야당 지지층 흔들기' 또는 '영남권 민심 흔들기'로 친여(親與)진영 언론들은 표현하고 있다.

예컨대 이날 서울 종로구 후보인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경북 포항, 구미, 안동을 차례로 돌며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이후 충북 지원유세를 거쳐 서울 광진구 유세에 합류한 뒤 자신의 지역구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경북 포항과 대구를 잇따라 찾아가 유세한다.

사진=대구 매일신문 4월13일자 사설 캡처

하지만 민주당 핵심 인물들의 TK 지역 유세가 순기능을 할지 역효과가 날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 지역지(紙)인 매일신문은 13일자 사설 <상대 정당이 '쓰레기'면 그 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무엇인가>를 통해 '백원우 쓰레기 폭언'에 대해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쓸어버려야 한다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이런 사고방식의 소유자가 이른바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한다"고 힐난했다.

이 신문은 '이해찬 토착왜구 막말'에 대해서도 "통합당은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통합당이 '쓰레기'이고 '토착 왜구'이며 '저열한 정당'이라면 통합당을 지지하는 국민은 무엇이냐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야당을 모욕하는 데 쓴 어휘가 통합당 지지국민, 특히 지지세가 높은 TK 지역민들을 향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민주당은 지난 2017년 5.9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서도 문재인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았던 친문인사가 부산·울산·경남(PK)의 민심을 "패륜집단"이라고 규정하는 폭언을 쏟아내 물의를 일으키고도, 확실한 징계와 대국민 사과 없이 무마한 바 있다. 

문용식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장은 2017년 5월6일 밤 페이스북 공개 글을 통해 "이 시각 PK 바닥 민심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 "뜻밖에 온통 홍준표 판", "선거 초반에는 문재인 지지가 많았으나 지금은 여론이 뒤집혀 전반적으로 '홍가(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洪家라고 낮잡아 부른 말)'가 압도적"이라고 막말을 쏟아냈었다. 논란이 일자 "패륜집단의 결집"에서 "패륜후보로의 결집"으로 말을 바꿨지만, 야당 후보 지지국민들을 폄하하겠다는 의도만 한층 노골적으로 드러냈을 뿐이었다. 

이튿날 야당에서 "영남지역을 모두 패륜집단으로 호도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문 후보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문용식 단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지만, 문 단장의 사임과 이틀뒤 41%를 득표한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유야무야하고 말았다. 오히려 문재인 정권은 2018년 4월 문 전 단장을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으로 '영전'시켜주기까지 했다.

2017년 5월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직전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을 "패륜집단"이라고 막말 매도했던 문용식 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가짜뉴스대책단장은 논란 당시 자진 사임했을 뿐 민주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가 나오지 않았다. 문용식 전 단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으로 영전했다.(사진=문용식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자당 선수 '입단속'과 '몸 낮추기'로 일관해 온 통합당은 이날 수도권과 충청도를 중심으로 중도층과 무당층에 대한 표심 공략에 나선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오전 충북 제천단양 후보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충주, 청주, 대전, 세종을 돌며 '집권세력 심판' 선거라는 점을 설파하고 경기 안성에서 선거 유세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경기 화성, 용인, 수원을 차례로 찾아가 힘을 보탠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에 총괄업무를 맡긴 서울 종로구 후보 황교안 대표는 오전 6시부터 종로구 17개동을 모두 누비는 '차량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오후에는 낙원상가 앞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사실상 지지율 여론조사상 우위를 예상하고 지난 2일부터 시작된 공신선거운동 기간 절반 이상을 외부 지역 지원유세에 할애 중인 이낙연 민주당 후보와는 대조되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12일) 그동안의 반목을 씻어낸 듯한 모습으로 황교안 대표와 종로 합동유세를 벌였던 유승민 통합당 의원은 서울 영등포와 동대문, 경기 평택 등 지원유세에 가세한다.

이밖에 민생당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북 전주, 익산 등 호남 지원유세를 이어가고, 김정화 공동대표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뚝섬유원지, 건대입구역, 천호역 등 유동인구 밀집 지역에서 선거운동에 나선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총선을 이틀 앞두고 고(故) 노회찬 대표 묘소를 참배한 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과 서울을 오가며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토대종주 13일차인 이날 경기 오산에서 안양까지 마라톤을 이어가며 유권자들에게 비례정당 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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