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주장에 반박한 듯
文정부, 지난달 31일 민간단체 방역물자 반출 승인..."바이러스 묻힌 돈 쌀 보낸다며 비방"

북한 김정은이 지난달 12일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고 있다. 마스크를 쓴 북한군 지휘관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김정은이 지난달 12일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고 있다. 마스크를 쓴 북한군 지휘관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그동안 중국발 우한폐렴 환자가 1명도 없다고 자부해온 북한이 여전히 전국 감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북한에도 지원이 필요하다며 방역물품 등을 보냈지만, 북한은 이에 막말로 대응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3일 논설에서 “전세계가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의 피해로 인한 대혼란 속에 빠져 전전긍긍하고 있는 때에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우리나라 사회주의 보건제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2일(미국 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감염자가 없다는 북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이날 논설은 이 발언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대외적으로 우한폐렴 환자가 없다고 홍보하면서도 이른바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겠다고 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현재 전국적으로 500여명이 남아있다”며 “격리해제된 사람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해제사업도 방역규정에 따라 정확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학적 감시 대상자는 있지만 환자는 아직 1명도 없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같은 주장을 내놓는 북한에 지난달 31일 이른바 ‘대북 인도적 지원’이라며 방역물자 반출을 승인한 바 있다. 우한폐렴과 관련해 처음 이뤄진 이같은 지원은 민간단체 차원이라고 한다. 우한폐렴 전후로 정부여당 몇몇 인사들이 대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긴 했지만 실제 방역 지원이 이뤄지진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남북 보건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

반면 이같은 지원에도 북한은 여전히 막말 대응을 일삼고 있다. 대북 소식통을 인용한 국내 언론은 “북한 보위성이 강연을 통해 남조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를 묻힌 돈과 쌀을 풍선이나 플라스틱 통에 담아 북측에 보내고 있다고 비방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로 인한 경제난이 심해지고 민심 이반 조짐까지 보이자 남측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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