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 규모 7.5 강진 이어 10여차례 여진…원유 채굴 중단
파푸아뉴기니·인니·일본·대만 등 지진으로 흔들
해당 지역 지각 활동 활발···대지진 전조인가

26일부터 잇따라 강진이 일어난 파푸아뉴기니 지진 발생 지점 [미국지질조사국 홈페이지 캡처]
26일부터 잇따라 강진이 일어난 파푸아뉴기니 지진 발생 지점 [미국지질조사국 홈페이지 캡처]

파푸아뉴기니부터 인도네시아까지 활발한 지진과 화산 활동이 일어나는 ‘불의 고리’ 일대에 26일부터 27일(현지시간)에 걸쳐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6일 오전 3시45분(현지시간)께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 남하일랜드주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파푸아뉴기니 포게라에서 남서쪽으로 89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는 35km로 관측됐다. 진원 일대는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북서쪽으로 612km 떨어진 곳이다. 해당 지역은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산유시설이 몰려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근에 자리한 원유·가스시설 운영이 즉각 중단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Exxon Mobile)사는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진원 인근 가스시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 타부빌 마을 인근에선 지진으로 산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파푸아뉴기니 국가재난센터 대변인은 “지진의 영향을 받은 지역은 외진 곳”이라며 “통신 수단이 복구될 때까지 피해 현황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대만 북동부 이란(宜蘭)현 해역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 지진은 북위 24.4도, 동경 121.9도에서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는 17.7km다. 대만뿐 아니라 이날 새벽 1시경에는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동해안에서도 규모 5.5의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지진센터는 지진이 일어난 곳을 후쿠시마 나미에로부터 동쪽으로 66km 떨어진 해상으로 보고 있다. 일본 지진의 진원 깊이는 41.3km로 추정된다.

파푸아뉴기니에선 규모 7.5 강진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 26분에는 인근에서 규모 6.0, 다음 날 오전 1시18분께에는 규모 6.3의 강력한 여진이 일어나는 등 24시간 이내에 규모 5.0 이상의 여진만 10여 차례 이어졌다.

또 오후 8시30분께에는 인도네시아 말루쿠 주의 주도인 암본에서 북서쪽으로 194km 떨어진 지점의 해상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 일대가 이날 하루 지진으로 진동했다.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에서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이 지역들은 모두 지각 활동이 활발한 불의 고리로 불리는 지역에 속한다. 이에 따라 이번 지진이 대지진 전조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에선 26일 오전 11시6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남서쪽 20km 해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6km로 추정된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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