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계정 캡처]
[트럼프 트위터 계정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홍콩의 ‘범죄인 중국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시위와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만약 시진핑 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홍콩 문제에 대해 행복하고 더 나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며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신이 전날 띄었던 트윗도 함께 올렸다.

그는 전날 트윗에서 "만약 시진핑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인 만남?(Personal meeting?)"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 주석을 매우 잘 안다. 그는 국민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지도자다. 힘든 비즈니스도 잘하는 사람"이라고 썼다.

홍콩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 시위는 당초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기간으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11일 홍콩 도심 침사추이 지역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탄(Beanbag rounds, 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을 2미터 거리에서 맞고 오른쪽 눈을 실명하며 공항 시위가 연장됐다.

이에 따라 홍콩국제공항은 이틀 연속 항공운항대란을 겪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 10일부터 소셜미디어에 홍콩 맞은편 광둥성에 위치한 선전에 무장경찰 장갑차 수백 대가 집결한 모습을 내보내며 공포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수백 대의 장갑차가 톨게이트를 순차적으로 통과하는 모습이 인터넷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트위터는 시 주석과의 ‘개인적 회동’ 혹은 ‘일대일’ 회담을 제안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날 트윗은 특히 갈수록 격화되는 경찰의 시위대 강경진압을 평화적으로 이끌 것을 주문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 "물론 중국은 (무역) 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 그들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라며 중국이 홍콩 사태를 인도적으로 다루지 않을 시 무역전쟁에서도 피해를 입게 될 것을 경고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일각에선 미국이 홍콩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날 미국 국무부도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진압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모든 쪽이 폭력을 자제하기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 계정에서도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우리의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며 중국이 홍콩 접경에 군대를 파견한 사실을 확인하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면서 "모든 이들은 진정하고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며 중국의 무력 진압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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