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1월 대만 대선 겨냥해 자유여행객 제한조치 발표...대만 1조원 손실 예상
中, 내년 1월 대만 대선 겨냥해 자유여행객 제한조치 발표...대만 1조원 손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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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8.02 10:17:20
  • 최종수정 2019.08.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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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양안관계 고려' 8월부터 대만 개인여행 일시 중단조치 [연합뉴스 제공]
中정부, '양안관계 고려' 8월부터 대만 개인여행 일시 중단조치 [연합뉴스 제공]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대만 개인여행을 중단시킨 조치를 대만 총통 선거가 있는 내년 1월까지 유지한다면 대만이 1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앞서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지난달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8월 1일부터 47개 도시 주민의 대만 개인 여행을 일시 중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을 방문한 중국인 개인관광객은 약 107만명이었다. 올해는 1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만 여행사 협회(Taiwan's Travel Agent Association) 정책개발위원회 로버트 카오 위원장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이후에도 규제가 유지된다면 개인여행객 수가 70만명가량 줄 것이라고 예견했다.

중국 개인관광객 한 명이 평균 4만 대만달러(약 152만원)를 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경우 280억 대만달러(약 1조690억원) 상당의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이러한 조처는 내년 1월 대만 대선에서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패배를 겨냥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중국 관영 TV와 인터뷰에서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의 (대만) 독립 주장은 본토인이 대만으로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며 "민진당은 중국 본토를 향해 끊임없이 적대감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올린 사설에서 “대만 당국이 대륙 여행객을 특별히 취조하며 못살게 구는 일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대륙 여행객 신변안전을 책임지려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대륙처럼 큰 사회가 자유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대만 같은 작은 사회의 민진당 정권이 대륙을 적대시하는 정책보다 더 큰 지지를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중국의 대만 개인여행 중단 조처를 강력히 성토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의 결정은 전략적 실수"라며 "중국 정부는 관광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오직 대만인을 역겹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 행위의 정치화는 지속할 수 있지 않다"며 "대선 전에 중국 정부의 유사한 조치가 나올 것에 대비하라고 각료들에게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들(중국 본토인들)은 자유와 개방, 관용이 일상화한 나라(대만)를 찾는 갈수록 많은 관광객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며 "뭐가 그리 두렵나"라고 반문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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