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급 2명,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입구에 칸막이도 없는 책상에서 근무
KBS공영노조 ""주요 보직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출신에게...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할 것"
2018년 3월 MBC, 배현진 등 업무에서 배제한 채 조명기구 창고로 보내

공영방송KBS가 전(前) 사장시절 고위직에 있었던 직원들을 현장에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차별·보복'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KBS공영노조에 따르면 KBS가 시니어 인력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전 사장시절 고위직에 있었던 직원 약 130명을 현장에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S는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을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TV PD로서 주요한 보직을 맡았던 국장급 직원을 최근 라디오 운행(MD) 평직원으로 배치 발령하는 등 이번 발령을 통해 라디오 뉴스 편집과 라디오 MD 등 직원들이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무에 이전 보직자들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노조는 "일부 국장급 보직자는 한 달 가까이 직무도 주지 않고 발령 대기상태로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번에 발령받은 국장급 2명이 근무하게 된 부서는 제대로된 사무 공간이 마련되지 않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입구에 칸막이도 없는 책상에서 근무를 하게 됐다. 사측에 칸막이 설치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S공영노조는 "'지난 사장 시절에 보직을 맡아 잘 나갔으니 이제 한번 당해 보라'는 식의 ‘보복’"이라며 "주요 보직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출신에게 다 내어주고 과거 주요보직을 맡았던 시니어 직원들을 특정 노조 출신 후배들이 보직자로 있는 부서에 후배 밑으로 보내 ‘창피’주려는 참으로 악랄한 인사(人事)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영노조는 "이 모든 실태를 파악해서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시니어 직원들에 대한 차별과 보복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3월 공영방송MBC는 배현진 전 MBC 앵커와 박상후 부국장 등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한 채 조명기구 창고에서 대기상태로 지내게 했다.

배현진 전 앵커 등이 지냈던 MBC 조명기구 창고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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