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표 수리
탁 행정관, 취임 초부터 과거 공동 저자로 참여한 책에서 "내 성적 판타지는 임신한 선생님"이라고 밝혀 논란
김의겸 靑 대변인은 "아직 수리가 안 됐다"며 부인했지만...탁 행정관이 페이스북 통해 사표 수리 알려
"2009년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이후 시작된 문 대통령님과의 인연...만감이 없을 수 없어"
"소회를 굳이 말한다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을 것"
청와대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탁현민 행정관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아직 수리가 안 됐다.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탁 행정관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표 수리 소식을 알렸다. 그는 "사직서 수리 소식을 오늘 들었다"며 "돌이켜보면 2009년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이후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님과의 인연이다. 만감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소회를 굳이 말한다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며 "일하는 사람은 일로써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동안 저를 향한 비난에 입을 닫았다. 지난 일들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고 언급했다.
탁 행정관은 "앞으로 뭘 할 것이냐는 질문들이 많다"며 "스스로에게도 시간이 필요하고, 업무와 연관된 기업의 취업도 제한되니 천천히 고민해보겠다"고 얘기했다.
다만 "대통령 일정을 수행하던 중 청년들이 신제품 홍보와 마케팅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다"며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료 컨설팅 등으로 제가 얻은 공적 영역에서의 경험과 무형의 자산을 좀 보탤까 싶다"고 밝혔다.
한편 탁 행정관은 취임 초부터 '여성 비하'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07년 쓴 '남자마음설명서'에서 "등과 가슴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 당하는 기분"이란 표현을 사용했고, 같은해 공동저자로 쓴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는 "내 성적 판타지는 임신한 선생님"이라고 밝힌 것이 알려져 여성단체를 비롯해 여론의 질타에 시달렸다.
이에 지난해 6월 탁 행정관이 사의를 밝혔음에도 임종석 당시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첫 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는 영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로 사의를 반려했고, 결국 반년이 넘게 지난 오늘에서야 사표가 수리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