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고 소중한 생명을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국제추모 행사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이 11일 열렸다.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며'(사진=연합뉴스, 2018.11.11)11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인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참석자들이 추모묵념을 하고 있다.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며'(사진=연합뉴스, 2018.11.11)11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인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참석자들이 추모묵념을 하고 있다.

'턴 투워드 부산'은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 동안 묵념하면서 유엔군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행사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열린다. 이 날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 영국·캐나다·호주 등 영연방 국가의 현충일, 미국 제대군인의 날이기도 하다.

이번 추모식은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전국 국기 입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1분간 묵념, 영상물 상영, 헌화, 인사말씀, 추모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오전 11시 정각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자 1분 동안 묵념을 하면서 유엔군 전사자를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6·25 전쟁 직후 독일이 한국에 파견한 의료지원단의 유일한 생존자인 칼 하우저(왼쪽) 씨 부부도 참석해 추모묵념에 동참했다. 이때 장병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한 예포 19발도 발사됐다.
 

6·25전쟁 참전국 국기 입장

이어 2막으로 구성된 기념공연도 진행됐다. 공연 제1막 '기억'(Remembrance)'에서는 경기 연천지역 전투에서 최연소인 17세의 나이로 전사한 도운트(J.P. Daunt) 이병의 사연을 소개했으며, 당시 나이 또래인 포항제철고 2학년 배정훈(17) 군이 감사 편지를 낭독했다. 유엔기념공원에는 도운트 이병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그의 이름을 딴 도운트 수로가 설치돼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종군기자가 찍은 6.25전쟁 사진(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종군기자가 찍은 6.25전쟁 사진(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기념공연 제2막 대합창은 뮤지컬배우 소냐와 부산남구소년소녀합창단, 국군 성악병들이 전쟁의 고통이 없는 더 나은 세상을 기원하며 'Heal the World'(마이클 잭슨 원곡)를 참가자들과 함께 불렀다.

이날 추모식에는 캐나다의 조지 퓨리 상원의장과 연아 마틴 상원의원 등 캐나다 상원의원단이 참석했고, 퓨리 상원의장은 참전국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턴 투워드 부산' 행사는 2007년 캐나다의 6·25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가 전사자들이 안장된 세계유일의 유엔군 묘지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한국 시각으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동시에 묵념하고 그들의 넋을 추모하자고 제안해 시작됐다. 그 이듬해부터 정부주관 행사로 진행돼왔다.

한편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 참전 21개국 유엔군 전사자 1만1000여 명의 유해가 안장됐다가 벨기에·콜롬비아·에티오피아·그리스·룩셈부르크·필리핀·태국 등 7개국 전사자의 유해 전부와 그 외 다른 나라의 참전용사 일부 유해가 고국으로 이장돼 현재는 유엔군 전사자 중 한국군 36명을 포함해 11개국 2300위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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