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치러졌다. 선거 전에 이미 대부분의 여론조사 지표들이 여당 압승을 예고한 상태에서 마치 레알 마드리드 축구팀의 아시안 투어처럼 누가 이기는가 보다는 얼마나 이길까가 더 관심사였다. 그중에도 일부 특히 여당을 지지하는 보수 유권자들의 관심이 주목되었던 선거가 있다. 서울특별시 광역의원 선거였다. 결과는 국민의힘 후보가 112석 중 77석을 차지해 의석수 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필자 역시 동틀 때까지 치열하게 경합했던 경기도지사 개표 중에도 서울시의회 선거 결과에 더 많은 신경이 갔던 게 사실이다.
“내어주면 돌려받을 수 없지만 빼앗기면 찾아올 수 있습니다.”재작년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크게 성공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나오는 대사다. 주인공 유진 초이가 고종의 충직한 신하 이정문 대감에게 했던 말이다. 새 정권 출범을 코앞에 두고 퇴출하는 정권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검수완박’ 막장 입법 난동을 보면서 이 대사가 떠올랐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문재인 정권 핵심부는 그동안 은폐해왔던 자신들의 권력형 범죄 의혹들이 본격적으로 수사받게 될 것을 크게 고민했을 것이다. 정치와 무관했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정 전반에 대한 새로운 틀 만들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권위주의 탈피를 상징하는 대통령 청사 이전에서부터 통일·외교 정책, 부동산 제도 개선 방안들이 연일 발표되고 있다.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은 현 정권 내내 끊임없이 터져 나왔던 권력형 비리와 불법 의혹들을 결사적으로 감싸고 비호했던 권력 기관들에 대한 대대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대통령과 정권 핵심 인물들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에서부터 라임, 옵티머스 같은 권력형 경제사범, 울산시장 불법 선거 개입,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나에게 방학은 읽고 싶었던 책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채점을 마치고 시내 서점에서 메모해 두었던 책 몇 권 사고 몇 권은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전쟁의 고고학’ 같은 아직도 어린 시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고고학 관련 책들도 있고 전공 서적도 있다.하지만 연휴 기간 가장 먼저 본 책은 책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눈에 띤 모리스 버만(Morris Berman)의 ‘미국문화의 몰락(The Twilight of American Culture)’이었다. 1998년에 발표된 책이니 아마 대학으로 직장을 옮길 때쯤 구입했었던 것 같다.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