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놀랐지만, 자고나도 놀랍지 않다. 이제 조국 법무부장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 내일은 또 언론에 무슨 보도가 날지 예측할 필요도 없다. 무슨 일이든 또 단독보도로 터질 것이다. 그가 무슨 얘기를 해도 그것과 반대되는 정황에 대한 언론보도가 터지고 있고 그가 무슨 행위를 해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는 이제 정확히 알 수 있다. 딸과 관련한 입시부정 의혹, 이른바 ‘조국펀드’라 불리는 의혹, 힘 있는 자만이 행할 수 있는 증거인멸적 권력행위 의혹 등 지금 각종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내용에 내가 더 보탤 내용은 없다. 사실 ‘
조국 법무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검찰은 이미 조 장관 자택 PC의 하드 디스크까지 물증으로 확보했다. 게다가 ‘조국 펀드’로 알려진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 장관의 5촌 조카마저 인천공항서 체포했다.이 정도 상황이면 게임 끝이다. 검찰 특수부의 수사능력과 의지로 볼 때 ‘조국 펀드’의 핵심 범법 사실을 밝혀내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개혁’의 도마에 오른 검찰은 사생결단으로 조직의 명예를 지켜야 할 상황이 됐다. 현직 법무장관이 피의자로서 검찰청 앞에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 앞에 서게 될
1992년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자유민주주의가 좌파와의 역사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그 직후 저술에서는 이제 ‘이념’보다는 유일한 승자인 자유민주주의 시장 경제체제 지속을 위한 사회 구성원 간 ‘신뢰’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하였다. 이런 생각이 널리 펴져있을 때 한국에서 자유 시장경제를 강력하게 표방했던 이명박은 사상 최대의 득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한국에서도 이제 좌파는 전멸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자 이명박 정부는 우파 이념이 완승했다는 자기 로망에 빠지더니 국정노선을 이념에서 ‘실용’으로 바꾸었다.‘내가 먼저 이
1.1992년에 개봉된 영화 ‘인도차이나’를 최근에 다시 보게 되었다. 베트남 전쟁 종전 이후 한동안 철저한 공산화로 그 내부 사정을 알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베트남 하면 여전히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 베트콩의 부비트랩 가득한 정글만을 떠올리고 있을 때 이 영화가 개봉되었다. 숨겨져 있던 금단의 지역의 문이 열리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베트남의 아름다운 풍경이 158분의 긴 시간 동안 펼쳐졌다. 또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여배우 카트린느 드뇌브(극중 인물 : 엘리안느)의 우아한 외모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거기에
사망 후 2개월 만에 발견된 고 한성옥-김동진 모자의 분향소가 8월 14일 저녁 광화문 네거리 비각 옆에 마련되었다. 인권시민단체 운동가들의 마음은 불행한 탈북민 모자가 사후에서나마 안식을 얻기를 바라서다. 더 크게는 현 정권의 탈북민에 대한 무관심에 경종을 울리려는 것이다.왜 한성옥 모자의 아사(餓死)라는 어처구니없는 비극이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에서 일어났는가? 근본 원인은 민주세력이라고 자처해온 비정상적 정권에 있다. 탈북민을 외면·냉대하는 정권 상층부의 분위기가 현장에서 적극적 봉사자의 발목을 잡은 결과다.2012년 6월
태풍 ‘링링’이 남긴 것!내무부장관(아내)님과 산행을 시작했다. 사람에 치이는 산보다는 (불)완전한 혼자가 되는 바닷속을 더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별로 내키지 않는 동행이었지만 아내의 간곡한 명령으로 간만에 집 뒷산인 ‘안산에 오르게 됐다.오르는 산길 곳곳에 나무들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인해 부러져 있거나 뽑혀져 있어 위태로운 모습이다.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 필자는 좋았는데, 아내는 산행 내내 불안한 듯 필자 옆에 꼭 붙어 산을 올랐다.그러면서 산이 무서운 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 한다. 그런 아내에게 아무 생각없이
드디어,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전, 조국 씨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 범죄 혐의자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 법치(法治)의 상징인 법무부장관에 오르는 참극이 연출된 것이다. 2019년 9월 9일 오전, 법치의 조종(弔鐘)이 연신 울리고 있다.기자는 2주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기필코 조국을 법무부장관에 임명할 것으로 확실하게 예측했다. 무슨 족집게 예언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지금까지 그가 행했던 '오기의 정치'를 복기해 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조국도 그런 '오기의 정치' 프로세스에서
물가가 떨어진다고 야단들이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0.04%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물가가 떨어진 것은 1965년 소비자물가지수 작성 이후 처음이다.물가가 떨어지면 소비자들에는 좋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은 것을 살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언론이 D(Deflation)의 공포라며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일본형 디플레의 악순환 고리를 걱정하기 때문이다.디플레이션의 악순환 고리의 시작은 소비를 미루는 일에서 시작된다. 물가가 계속 떨어지니까 값이 더 떨어질 때가지 소비를 뒤로 미루게 된다. 그 결과 현재의 소비가 줄어
문재인 정권 출범 직후 현 정권의 586 실세 중 한 명이 주변에 털어놓았다는 말이 언론계에 나돌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노무현 정권에서도 권부(權府)에 몸담았던 그는 “참여정부 경험을 통해 법조와 군(軍), 언론을 우군(友軍), 적어도 정권에 대들지는 못하게 해야 우리가 추구하는 국정 운영을 원만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정권의 힘이 강한 초반부에 사법부를 포함한 각종 권력기관과 군부, 언론을 확실히 장악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한다.실제로 현 정권이 들어선 뒤 이 586 인사가 말했다는 구상은 착착 현실
‘대입제도 전반을 재검토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고나서, 교육부는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부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국민이 왜 믿지 못하는 것인지, 청년들이 본인들의 기회가 박탈된다고 느끼는 부분이 무엇인지 검토 중이었다"고 했다. 병주고 약주는 경우이다.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한다며 비교육적인 것만 골라서 정책으로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검토 중이었다고 한다.대학입학시험 합격에 뒷받침이 되는 핵심요소는 ‘할아버지의 재력’‘과 ’어머니의 정보력‘ 그리고 ’아버지의 무관심‘이라는 말이 회자된
어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의 소위 “기자간담회”는 역사상 최대의 전파 낭비였고 지각있는 국민들에게는 집단 멘탈 붕괴를 가져온 “2019년 최대의 사기 쑈”였다. 예상을 한치도 안 벗어난 “모르겠다” “대답할 수 없다”를 넘어서서 “요번에야 알게 됐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는데 나중에는 하도 이런 답변이 집요하게 계속되니 “조O이 내 딸이라는 것도 요번에 알게 됐다.”는 얘기가 안 나올지 조마조마했다.조씨가 “국민 여러분 고등학생 제 딸이 논문 1저자가 돼서 많이 놀라셨죠? 저도 많이 놀랐답니다”라고 변명할 때는 과거 인기 개그 프로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다른 장관도 아니고 법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검찰을 지휘할 법무장관 후보자의 거의 모든 가족이 온갖 비리 의혹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조국 후보자는 국무위원에 임명될 자격이 없다. 지금까지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조국 일가와 관련된 주요 논란은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위장소송 의혹 ▲자녀 논문 의혹 ▲자녀의 서울대 및 부산대 특혜장학금 의혹 ▲동생 부부의 위장 이혼 의혹 등이다. 조 후보자는 이러한 모
요 며칠 새 586정치꾼들이 일제히 ‘조국’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중 잣대, 자가당착, 내로남불, 심지어는 ‘조로남불’이라는 신조어를 들이대도 이들의 기괴한 정신상태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586정치꾼들은 지난 40년 간 입만 열면 공정, 정의, 평등을 부르짖던 바로 그 자들 아닌가? 그 자들이 정작 불공정, 불의, 불평등을 몸소 구현한 이중인격의 괴물이 나타났는데, 분노하기는커녕 그 괴물을 감싸고 도는 특이한 정신이상을 보이는 듯하다. 586정치꾼들의 마비된 도덕감각좀도둑엔 도끼를 들고 쳐 죽이자 외치던 사람이 그보다 훨씬
"삶은 불공평해."동물의 왕 무파사가 다스리는 아프리카의 사바나 초원, 조카 심바의 탄생으로 왕위 계승 서열 2위로 밀려난 스카는 불만이다. 왜 내가 왕이 아닌가. 어째서 세상은 형만 떠받드는가. 갓 태어난 애송이가 어떻게 나를 밀어내고 왕의 자격을 가질 수 있는가. 미천한 것들이 왜 내 발밑에 무릎 꿇지 않는가 말이다! 스카는 어떻게 하면 왕이 될 수 있을까 골몰한다."그놈의 사자만 없다면 우리가 호령하며 살 텐데." 사냥할 힘도 지혜도, 그럴 의지도 없어 늘 굶주리는 하이에나들도 투덜거린다. 그들의 불만을 잘 알고 있는 스카는
미국의 계속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가 한일정보교류협정을 파기함으로써 한미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미국 대사를 초치하여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가 미국에게 이 문제와 관련하여 공개적 비판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미국의 공개적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까지 나서서 지소미아 파기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주 미 국무성 대변인은 지소미아 파기가 주한미군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랜들 슈라이버 국무성 인도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은 거대한 허구와 상상이 빚어낸 거짓의 산(山)이었다. 어제 대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2년 5개월을 끌어온 재판은 유죄를 구성하기 위한 재판이었을 뿐 범죄의 귀납적 진실을 찾아가는 그런 ‘과학의 법정’, ‘증거의 법정’, ‘진실의 법정’이 아니었다.하나의 범죄에 대한 고발은 다음 범죄로 넘어가는 사다리 구실에 불과했고 다음 범죄를 추궁하는 혼돈의 와중에, 거기까지 왔던 사다리들은 슬그머니 치워졌다. 진실은 사라졌다.검찰과 법원은 무죄의 증거는 배제하거나 도외시했고 유죄의 증거만으로 범죄를 재구성했다. 재판은 졸속
문재인 정권이 한일(韓日) 간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파기했다. 일본은 과거의 적이지, 현재의 적이 아니다. 오히려 자유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가다.우리의 자유를 침탈하려는 집단은 북한이다. 핵폭탄으로 무장한 북한을 방어하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안은 가치를 공유하는 친구국가들이 협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미일(韓美日)은 서로 협력을 통해 이익을 본다.덩치가 다른 국가끼리 공조를 할 땐 덩치가 작은 국가의 이익이 제일 크다. 그런데 덩치가 작은 우리가 먼저 그 공조를 깨 버렸다. 그만큼 우리 안보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지소미아 파기’까지 가버렸다. 일이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돼 가고 있다는 건 외교를 모르는 보통 사람들도 직감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소미아 파기와 관련해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더 파국적인 사태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불길한 공기가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다.실타래가 복잡하게 꼬여 있으면 처음 엉킨 데부터 살펴보는 게 해결의 순서다. 이번 일의 출발점은 1965년 한일협정이다. 대법원은 징용 문제에서 이 협정의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조항과는 달리 일본 기업의 책임을 인정했고
지난 7월 23일 독도 상공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한국 안보가 처한 누란지위(累卵之危)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중·러의 군용기들이 대놓고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유린했고, 이어서 러시아 조기경보기가 한국의 영공을 침범했다. 한국이 전투기를 발진시키자 일본이 “독도 상공은 일본의 영공”이라며 전투기들을 출격시키고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에 항의했다.그 와중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줄기차게 계속되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 미사일은 미국을 위협하지 않으므로 불쾌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인 한국은 물론
은퇴한 선배 한 분의 일과는 우파 매체들을 검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좌파를 공격하는 동영상을 찾아보고 그걸 또 다른 사람에게 보내준다. 시간 여유 있으면 좌파 매체에 들어가 어깃장 놓는 댓글을 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분의 하루일과를 통해 좌파, 우파의 총량 변화가 있었을까. 없다고 본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신념을 다졌을 뿐이다. 총량 변화 제로! 물론 좌파와 싸우는 자유우파 활동도 중요하다. 정권에게는 일종의 브레이크 효과다. 사안마다 성명서 내고 집회하면 제동은 걸린다. 그러나 길게 보자.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