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세계적 유행병으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로 향한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초등학령기 아동들의 돌봄 역할이 오롯이 초등학교 몫인양 과장되기 시작했다. 맞벌이 부부로 인해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 자녀의 보살핌은 전적으로 사회와 국가가 책임져야만 한다는 논리가 너무나도 당연스레 받아들여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런 돌봄을 책임감있게 끌고 나갈 것은 정부 주도의 돌봄교육이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복지로 볼 것인가, 교육으로 볼 것인가만 따지고들 있는 것이다. 심지어 엽기적이고 참담한 아동학대
스스로 안전을 관리하라는 안내 문자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쏟아진다. 쉴새 없이 울려대는 문자의 안전 알림은 확진자의 경로를 공개한다. 무섭다. 개인의 사생활과 자유는 어디로 간 것인지. 안전의 책임이 ‘개인’이어야 한다는 정치인의 발언을 들으니 허망하기까지 하다. 개인이 중요하다면서 개인의 자유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 나라가 되어 간다. 소름 끼치는 개인의 사생활 억압지금과 같은 국가의 위난 상태에서 국민 개개인이 감염 확진자의 동선을 스스로 조심하고 확인하라는 배려를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그렇다면 스스로의 안전을 개인이 책임지라고
법은 통과되었다. 18세의 선거권. 심지어 선거권을 16세까지 낮추자는 정치인을 본다. 제정신인가.그럼 차라리 10세는 어떤가 되묻고 싶다.고3 교실에 던져진 선거권!선거를 한다는 건 국가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 위한 결정권을 행사한다는 것이고,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그런 일에 고등학생이 참여하게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단지 1년? 18세와 19세가 다른 이유성년과 미성년. 18세와 19세. 단지 1년 차이라고하기엔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그 1년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18세. ‘18세 아이들’의 주
교사는여리고 여린 새순 같은 아이들이 이 땅에서 굳건히 서서 독립적인 개체로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고 인도자가 되어야할 사람입니다.세상을 파랗다고만 가르치면 우리의 아이들은 파란 줄 알고, 빨갛다고 가르치면 빨간 줄 알기에, 정말 조심스럽게 그 앞에 낮이고 밤이고 말 한마디도 올곧아야 하는 사람입니다.교사가 어디에 서있든 그래도 아직은 어른 말, 선생님 말을 푯대처럼 알고 묵묵히 따르는 아이들이 더 많기에 자칫 그릇된 말로 아이들을 현혹해서는 안 되는 그 길을 가고 있는 사람입니다.통일을 간절히 바라지만 우리 조국 대한
교실에서 잠에 절은 학생들을 교사들이 열심히 깨워보지만 소용없다. 수시광풍이 한바탕 몰아쳤고 수능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여름방학 내내 자소서와 수시 입학 전형에 골머리를 앓던 학생들과 고3 담임들은 한시름 놓을 틈도 없이, 교과담당교사 역시나 학생들 중 수포(수능 포기)자들과 씨름하거나 느슨해진 학습 분위기와 씨름중이다. 지금 학교 안은 수시 원서접수가 끝났을 뿐인데, 대학합격자 발표까지 끝난 듯 스산하고 교실분위기는 ‘막장’이다.물론 항구도시인 시골학교만의 특수성이라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수시 비중이 높아진 학교 현장은 대놓고
1학년 통합사회 자본주의 수업을 시작하는 단원이었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는 단원에서 ‘빈부격차’라는 단원에서 필자의 시선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가기가 어려웠다.빈부 격차. 그것이 문제를 일으키고 사회의 통합을 저해한다고 되어 있었다. 비슷한 내용은 2학년 사회문화 교과의 ‘사회 불평등’ 단원에도 등장한다.사회 불평등이 지속되는 것은 사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이야기 하라고 되어 있다. 과연 그러한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그 결과로 벌어진 격차를 무조건 나쁘다고 치부하고 억압과 착취와 약탈의 결과로 밀어버리는 것이 적절
일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언제나 조심스럽다. 그러나 조심스럽다고 피하기만 할 수는 없는 주제가 또한 일본이다. 여름방학식을 전후로 이미 일본에 대한 문제는 시작했고 불매운동이야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방학식을 하는 날 해외여행이 예약되어 있는 사람은 사전에 이야기 해보라고 말하자 한 아이가 조심스레 손을 반만 들고 쳐다보고 있었다. “선생님 가족 여행 가는데요. 저기….”다 말하지 않아도 무엇 때문에 아이들의 눈치를 보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 가까운 곳에 가는 모양이구나. 좋은 곳에 가네! 잘 다녀오렴. 좋겠다!”그렇게 이야기를
● 어린애들도, 청소년들도 활약하는 소비시장지난 겨울, 아니 정확히는 지지난 겨울부터 학교 안이고 길거리고 온통 청소년들은 둘둘 김밥을 말아 놓은 듯한 롱패딩을 안 입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유행이 휩쓸고 지나갔다.유행이 대체 뭘까. 거기에 함께 편승하지 않으면 뭔가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속성 탓이 아닐까.그런 현상은 늘상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 ‘유행’을 만들어 내고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기업은 생산자는 피 말리는 싸움을 하지 않던가.하도 고가이어서 일명 ‘등골 브레이커’라 불리웠던 시커먼 바람막이와 구스다운,
‘청소년’의 범위는 그 스펙트럼이 넓다. 게다가 독서량이나 독서 수준 역시 갓 동화 수준을 벗어난 수준부터 성인의 독서량 이상의 수준에 도달한 정도까지 그 폭이 매우 넓다.청소년 권장도서를 어떻게 추천 받고 어떻게 정리할까 몇 달 간 고민이 쌓여갔다. 그렇게 저렇게 수렴한 도서목록을 정리하는데 또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건네받은 자료들의 형태도 다르고 표기방식도 다 달랐으며 중복도서도 많았다.일단 목록을 정리하고 보니 약 2400여권이 정리되었다. 목록을 수집한 경로는 다음과 같다.▲우파 진영 내 출판 관계자의 권장도서 목록 ▲학교
교과서의 환경 단원을 가르칠 때면 언제나 가슴이 답답하다. 또 어떤 공포장사와 직면해야 할지.작년 여름 내내 ‘녹조라떼’ 타령과 4대강 유죄 타령으로 터무니없는 거짓과 싸워대야 했다. 올해도 예외가 없어서 환경 단원에선 ‘4대강 이야기, ’녹조 라떼 이야기‘를 해야 했다. 한술 더 떠 빙하가 녹아 가라앉는 섬 이야기, 그리고 쌍벽을 이루는 환경론에 대해서도 관점을 흔들어줄 수업은 필수였다.● 북극곰이 무슨 죄?환경단체들은 언제나 극단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과장된 정보를 유포한다. ‘환경 원리주의자(?)’들의 극단적 공포 마케팅이 또
학년이 새로 시작되고 1년 같은 한 달이 지났다.그 한달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자리를 잡아야 하고, 학생들은 교과 선생님 혹은 담임 선생님들과 새로 만나 ‘밀당(?)’을 하기도 하는 시기이다. 알아서 복종해야 할 선생님일까, 아니면 조금 버텨도(?) 되는 선생님일까. 아이들의 ‘줄 당기기’에 곤혹을 치르는 교사들도 없지는 않다.물론 아이들이 당기는 줄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지긋이 바라보는 나이든 교사들도 있지만.● “다수가 동의한 연판장입니다!”학기 초 ‘방과 후 수업’의 향방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학교밖에서 나름 자
방학. 시간을 풀어놓아주는 교사들의 시간은 마냥 노는 시간이 아니다. 필자도 방학 기간 동안 근 열흘에 가까운 특별 평가연수 그리고 경제교사 연수를 5일 끝낸 지 이틀 만에 개학을 맞고 말았다. 교사는 방학동안 크는 셈이다.이번 방학 동안 의미 있게 받은 경제교사 연수(KDI 주관)의 경험을 잠시 공유하고자 한다.이 그것인데, 구조화된 탐구과정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학습자중심의 교수학습 방법을 경제개념 중심으로 풀어가는 연수프로그램이었다.이번 방학에는 주로 세금과 경제정책과 보험. 그렇게 세
‘정의’의 단원 시간이었다. 정의란 무엇이냐고 물었다.‘올바름’이라고 답한다. 무엇이 올바름이냐고 물었다.거짓이 아닌 것, 진실 된 것, 약자를 위하는 것 등 추상적인 이야기들이 난무했다.교과서에서는 정의를 ‘각자에게 각자의 몫을 주는 것’, ‘동일한 경우를 동일하게 취급하고 다른 것은 다르게 취급하는 것’ 등으로 설명한다. 이어서 ‘이러한 정의는 공정한 분배를 추구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분배의 정의를 다루기 위한 포석 같은 느낌을 받고 다음 장으로 가면 이란 단원이 나타난다.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에 기재되는 내용은 사실 한 학생이 입학하여 성장하는 궤적을 기록하는 기록부에 다름 아니다. 3년간 담임교사의 평가가 가장 많이 반영되고 그 학생을 맡아 가르치는 여러 교사의 관점이 반영되기도 한다. 이러한 생기부야 말로 한 학생을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기록이다. 교과와 비교과로 나누어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진 활동이 오롯이 담겨있으니 ‘객관적’ 평가기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암암리에 부풀려지는 측면과 성적 물타기(?)에 심지어 비리 그리고 비교과 영역을 과장하기 위해 벌어지는 왜곡이
지난 한 주는 교육방송, 공영방송이라는 곳에서 기상천외한 ‘물건’을 팔아 국민들을 기함하게 했다. 교육방송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교육방송 뿐이겠는가.아이들이 늘상 대하는 도서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특히 역사책들은 어린이들의 역사관, 통일관 등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에 더 심각한 문제다. ● 위태로운 아이들의 근현대사 그리고 통일이야기.김구와 전태일, 박종철이 하늘나라에서 10대 어린이인 역돌이와 철수, 영희에게 채팅과 이메일을 통한 대화와 토론으로 현대사의 쟁
우리사회 만연한 괴담과 허상은 ‘좀비’만큼이나 그 생명력이 질기다.원자력에 둘러씌운 괴담을 하나하나 벗기자 이젠 태양광과 풍력의 등장이다.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안전하고 깨끗하단다. 태양광 패널의 수명이 고작해야 20~30년이고, 수명을 다한 다음엔 처치곤란이란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니 나오는 소리다.마침 국제무역을 배우는 중이었고, 내용 중 ‘에너지’가 중요한 거래품목에 들어있었다. 원전으로 에너지를 수출하던 우리가 엄청나게 태양광 패널을 수입하게 생겼다. 게다가 그 태양광이 발전이 엄청난 일자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감언이설(?)
우수한 학생들을 만나 그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그 아이들의 성장이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교사된 이의 큰 기쁨이자 보람이다.올해도 어김없이 부산 지역 우수학생들의 면접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물론 사교육에서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부산지역의 경우는 어떤 사교육 못지않게 특화된 논술, 면접 공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되어 왔다. 그 격과 품질은 이미 어느 정도 ‘시장’을 통해 검증되어 왔다고 자평한다. 물론 필자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다. 수십 명의 현직교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인문, 자연계열을 아우르고 매번 평가에 관한
자본주의의 발달과정을 학습하고 신자유주의의 오해도 조금씩 풀며 시장경제의 이해 장면에 이르렀다. 학생들에게 시장경제의 강점과 장점을 일러주어야 했지만 교과서는 유감스럽게도 필자의 생각과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 강점과 장점보다는 시장경제의 한계가 더욱 장황한 교과서! ‘시장실패’라는 허무맹랑한 용어를 걸러주었다고 선택한 교과서였지만 시장경제의 한계에 비해 거의 찾을 수 없는 시장경제의 장점. 이 교과서만의 문제는 아닐듯하다.● ‘장점’은 두 줄, ‘한계’는 두 쪽“시장경제의 장점은 무엇일까요?”“엥? 선생님. 없어요!”“잘 찾
단원명이 ‘시장경제와 금융’이다. 첫 번째 중단원의 ‘자본주의의 전개 과정과 합리적 선택’에서 자본주의의 역사를 설명하고 합리적 선택을 설명한다.자유방임주의로 시작되는 ‘고전적 자본주의’에 이어 애덤스미스가 나오고, 수정자본주의를 거쳐 신자유주의에 이른다. 수정자본주의 부분에선 ‘대공황’이 언급되고, 수정자본주의의 출현이 ‘시장의 자율에만 맡겨 두면 모든 경제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에 의문’을 갖게 된 탓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후 바로 시장 경제의 전면적 붕괴를 막는 유일한 수단이 ‘정부 기능의 확대’라 하면서 정부의 역할을 정당
1학년 통합사회에 인권 단원이 있다. 학생들에게 인권이 무엇이냐고 묻자 ‘인간답게 살 권리’라고 0.1초만에 답이 돌아왔다. 맞는 이야기다. 연이어 질문했다. 너희들의 인권은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다들 그렇다고 답했다.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에 대해서는 별반 의심하지 않는 눈치였다.교과서로 눈을 돌려 살펴보기로 했다. 교과서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다루지만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노인, 빈곤층 여성까지는 있으나 북한주민의 인권은 다루지 않고 있었다.국내외 인권 문제의 현실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북한 ‘이탈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