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박상학 비방·테러예고' 親北 청년단체는 舊통진당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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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학·태영호 처벌이 분단적폐 청산" 북측 대변, SNS서는 반대자 모두 '차단'
'감옥행'은 구(舊) 통합진보당 후신인 민중당 계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으로 공동 활동 중이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감옥행'은 구(舊) 통합진보당 후신인 민중당 계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과 공동 활동 중이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탈북민 출신 북한자유화 운동가들을 겨냥한 '테러'를 암시하던 청년단체가 종북적 행보로 해산된 구(舊) 통합진보당 계열로 7일 알려졌다.

'테러'는 사전적으로 "폭력을 써서 적이나 상대편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를 뜻한다. 해당 단체원들은 "결사대"를 자처하고, 태영호 전 공사와 박상학 대표를 "체포"해 "감옥으로 보내겠다"거나 "북송"한다는 "의지를 갖고 실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테러 예고에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간첩 잡는' 국군기무사령부가 정부에 의해 해체되기 직전인 지난 2일부터 <박상학, 태영호 체포 대학생 결사대 "감.옥.행"(약칭 감옥행)>이라는 이름의 청년단체는 소셜미디어 활동을 개시했다.

'감옥행'은 지난 4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20대 단원 10명이 집회를 열었다. 하얀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검은 모자도 맞춰 썼다. '그럴 듯한' 디자인의 소속 인증 배지까지 단 이들은 이들은 옛 운동권 민중가요에 맞춰 율동을 하며 전단지를 나눠줬다.

전단을 받아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 내용에 대해 '대남(對南) 삐라나 진배 없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감옥행은 전단에서 북측의 근거없는 주장을 토대로 "태영호는 미성년자 강간범"이라고 규정하는 한편 "국정원과 유착"했다거나 "평화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북한식 논리를 폈다.

풍선을 이용해 대북 전단을 날리는 박상학 대표에 대해서도 "후원금을 횡령하는 북한 인권 장사치"라면서, "전쟁이 나면 우리 모두 다 죽으니 이들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공격했다.

태 전 공사는 2016년 망명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그에 대해 "많은 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미성년 강간 범죄까지 감행했다"고 비난했지만 통일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감옥행 회원들은 신촌 집회를 벌인 날 통진당 후신인 민중당으로 적을 옮긴 김재연 전 의원, 북한 체제를 미화하며 '북송을 원하는데 억류돼 있다'는 주장을 반복해 온 탈북자 김련희씨와 간담회를 열었다. 하루 전(3일)에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국방부 앞에서 벌인 기무사 해체 요구 집회·행진에도 동참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알린 바 있다.

감옥행은 7일 현재도 활동 내역을 페이스북에 버젓이 알리고 있다.

7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이들은 실제로 대진연 소속이다. 태 전 공사와 박 대표를 비방한 지난 4일 집회도 경찰에 대진연 이름으로 신고했다. 

대진연은 민중당 계열 단체로 알려져 있다. 대진연은 지난 1월에는 '대학생 쥐잡이 특공대 명박인더트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천안함 폭침 계기로 취한 대북 경제제재(일명 5.24 조치) 조치로 북측에서는 "리명박 역도"라고 칭할 만큼 줄곧 적개심을 드러내 온 대상이다.

이와 관련 탈북민 출신인 북한민주화위원회 허광일 위원장은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분위기에 편승해 북한 정권과 똑같은 주장을 하면서 탈북민을 협박하고 입막음하려는 것"이라며 "이들이 바라는 평화와 통일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감옥행은 이날까지도 버젓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활동 내역을 알리고 있다.

지난 5일 이들은 국정원 앞으로 찾아가 집회를 열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는 데 방해를 하는 박상학과 태영호를 수사해 그들을 처벌받게 하는 것이 분단적폐 청산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6일에는 부산 서면 로데오거리로 이동해 태 전 공사와 박 대표를 비방하는 피켓팅과 전단 배포를 진행했다. 7일에는 페이스북에 카드뉴스를 올려 두 인사 비방을 이어갔다.

감옥행은 7일 현재에도 활동 내역을 페이스북에 버젓이 알리고 있다.

이들은 헌법 제4조를 수시로 인용하면서 태 전 공사와 박 대표가 반(反)통일 반(反)민족 인사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해당 조항은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정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받은 통진당 계열 인사들이 근거로 삼을 조항은 못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옥행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훼손을 우려하는 상식적인 시민들의 비판이 쇄도하자 이들을 전부 "일베"로 몰아세우거나, 자신들의 행보의 방향성을 외면한 채 "빨갱이라니 언제적 논리냐"며 욕설과 비방으로 맞대응했다. 뿐만 아니라 페이지에 발을 들일 수 없도록 '차단'하고 친북 성향이 두드러지는 페이스북 이용자들만 남겨두고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감옥행' 페이스북 페이지는 자신들에 대해 비판하는 이용자들을 모두 차단해 친북성향이 두드러지는 인사들, 그리고 '자가발전'성 댓글만 획일적으로 남겨두고 있다.
'감옥행' 페이스북 페이지는 자신들에 대해 비판하는 이용자들을 모두 차단해 친북성향이 두드러지는 인사들, 그리고 '자가발전'성 댓글만 획일적으로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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