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박상학 공개협박'에 뿔난 시민들, SNS 신고·미러링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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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8.08.12 15:47:51
  • 최종수정 2018.08.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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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감옥행' 신고 잇달아...北김정은 체포 결사단 '지옥행' 페이지도 등장

<박상학, 태영호 체포 대학생 결사대 "감.옥.행">(이하 감옥행)을 자칭하는 친북(親北)·극좌(極左)성향 청년단체의 온라인및 오프라인 활동이 지난 5일 펜앤드마이크(PenN) 보도 이후 광범위하게 알려진 뒤 상식적 시민들 사이에서 '감옥행'의 무분별한 행동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구(舊) 통합진보당 후신인 민중당 계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산하이며, 주로 대안학교 출신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감옥행은 지난 2일부터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개설하고 "멋쟁이들"을 자처하며 대외활동 내용을 알렸다.

이들은 탈북 북한자유화 운동가로 꼽히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특정해 "잡았다 요놈" "겁에 질리게 만들겠다", "박·태를 잡겠다는 의지로 실천하겠다" 등 언급과 함께 체포·북송협박을 공언해 '테러나 다름없다'는 지적 대상이 됐다.

일명 '감옥행'이 지난 8월2일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과 함께 게재한 '사전모임' 사진 일부에는 그 단원들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 대해 "겁주겠다"며 사실상 테러행위를 시사하고, 반북(反北)단체의 지원을 끊게 만들겠다는 노골적인 친북 성향을 드러낸 정황이 포착됐다. 감옥행은 추후 이들의 사진이 유포되면서 적어둔 문구와 함께 논란이 확산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일명 '감옥행'이 지난 8월2일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과 함께 게재한 '사전모임' 사진 일부에는 그 단원들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 대해 "겁주겠다"며 사실상 테러행위를 시사하고, 반북(反北)단체의 지원을 끊게 만들겠다는 노골적인 친북 성향을 드러낸 정황이 포착됐다. 감옥행은 추후 이들의 사진이 유포되면서 적어둔 문구와 함께 논란이 확산되자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들은 태영호 전 공사를 "미성년자 강간범"이라거나 박상학 대표에 대해선 "공금횡령"을 저질렀다는 등 북한정권발(發) 낭설을 무차별하게 유포하고 있기도 하다.

소속 단원이 사전모임에서 "청와대가 '감옥행' SNS를 확인하고 반북(反北)단체 지원 끊게 만들겠다"고 공언한 정황도 포착돼, 노골적인 친북 노선을 짐작 가능케 했다.

이 단체가 지난 11일까지 스스로 밝힌 행보에 따르면, 이들은 태 전 공사와 박 대표를 "반통일 반헌법 죄인"이라며 공개수배 전단까지 발길이 닿는 곳에 붙이고 다녔다. 두 인사를 발견할 경우 자신들에게 알려달라는 취지로 "신고처(010-9547-0818)"까지 전단에 적어뒀다.

'감옥행'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반통일 반헌법 죄인"이라며 자신들의 행선지마다 "공개수배" 유인물을 붙이고 다녔다고 지난 11일까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감옥행'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반통일 반헌법 죄인"이라며 자신들의 행선지마다 "공개수배" 유인물을 붙이고 다녔다고 지난 11일까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주적(主敵)인 북한 정권발 주장을 무분별하게 유포하고 극좌성향과 특정인 협박행위를 '당당히' 벌이는 이들에 대한 우려와 반감이 시민들 사이에서 고조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논란 초기에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직접 찾아가 감옥행을 성토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으나, 감옥행 측은 일말의 비판적·반대성향 댓글이 발견되면 모두 지워버리는 식으로 시민들의 입을 막았다.

일부 시민들은 태 전 공사와 박 대표를 대놓고 감옥에 보내겠다는 이 페이지의 폭력성 등을 주목하고 '부적절한 페이지 신고' 기능을 이용했다가, "페이지에서 공유된 항목이 회원님에게 불쾌감을 줄 수는 있지만 특정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는 않는다"는 페이스북 운영진 측 '자동 답변'에 실망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오후 30대 중반 남성 이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편파적 발언'을 이유로 감옥행 페이지를 신고했지만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알리면서, 페이스북 운영진을 맹비난함으로써 분노를 드러냈다.

다음날인 11일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남성 정모씨도 자신의 감옥행 페이지 신고결과 답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뭐라카노?"라는 말과 함께 '화나서 미치겠어요'라는 감정표현을 보였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씨는 '편파적 발언', 정씨는 '폭력 위협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각각 감옥행 페이지를 신고했지만 모두 허사에 그친 것이다. 

페이스북 내 불량 계정·페이지·게시물 신고 시스템은 신고 내용에 대한 심의 과정이나 논거는 밝히지 않은 채 '결과'만 신고자에게 제공한다.

실질적으로 계정·페이지·게시물 신고를 통해 대상자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경우는 "Facebook에 게시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사유를 들었을 때로 국한된다. 

부적절성을 입증하려면 보다 구체적으로 ▲위협적, 폭력적이거나 자살을 암시 ▲타인에 대한 혐오(인종 또는 민족·종교단체·성별 또는 성적 성향·장애인 혹은 환자)가 담긴 발언 ▲성적으로 노골적인 내용 ▲마약, 총기류 또는 성인용품의 매매를 묘사 중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를 택해야 한다.

감옥행 페이지가 가장 첫번째와 두번째 항목에 해당한다고 본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지만, 페이스북 운영진 측은 '규정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해 시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보수·개신교 성향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성(性)소수자나 좌파 정치인에 대한 비난성 포스팅이나 댓글을 올렸을 때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칼같이 신고당하고 삭제 또는 활동 정지되는' 경험을 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역차별이다", "좌이스북이냐", "페이스북은 친중(親中)"이라는 불만까지 제기되고 있다.

감옥행 페이지에 대해서는 개인별 신고 외에도 페이지 명칭을 풍자하며 '맞불'을 놓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에는 <김정은 체포 대학생 결사단 "지옥행">(이하 지옥행)이라는 이름의 페이지가 개설됐다. 

6.25 침략 가해자로서 전범(戰犯)에 다름없는 북한 정권의 세습독재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대량학살 ▲반인류 범죄 ▲국제범죄 ▲침략죄 등을 물어 '공개수배'한다고 이 페이지는 밝히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일명 '지옥행'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친·종북세력의 반발을 노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일명 '지옥행'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페이지 관리자는 "이달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감옥행 단체의 맞불 집회를 열 예정"이라며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대학생 청년 결사단원을 긴급 모집한다"고 알려뒀다.

'지옥행'의 집회 예고에 시민들은 "감옥행에 반대되는 건가"라고 놀라움을 표하는 한편 "참된 미러링(거울에 비친 듯 흉내내는 것을 가리키는 신조어)" "최고다" "후원금이라도 보내고 싶다" "진짜 마음에 든다"고 호응을 보내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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