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수호대, 태영호 前주영 북한 공사에 집단적으로 협박 메일 보내고 전화 걸어
"민족의 배신자 주제에 어디서 이래라 저래라 떠들고 다니느냐...가만히 있으라" 경고

(사진=미래혁신청년위원회 제공)
(사진=미래혁신청년위원회 제공)

북한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할 목적으로 결성된 친북단체인 소위 '백두수호대' 회원들이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에게 집단적으로 협박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건 사실을 공개했다.

백두수호대 회원들은 29일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태영호 전 공사에게 보낸 5건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이메일에서 백두수호대 한 회원은 "북한 외교관으로 일하던 당신이 지금은 북한에 대한 비방 방송을 하고 남북관계를 망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을 보니 울화가 치민다"고 했다.

이어 "민족의 배신자인 주제에 어디서 이래라 저래라 떠들고 다니느냐. 당신은 민족 배신자의 최후가 어떤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가만히 있으라. 마지막 경고"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원은 태 전 공사에게 "나를 북한에 보내달라"고 조롱하듯 말했다. 태 전 공사가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비공개 강연에서 "그 사람들(김정은 방문 환영 단체)이 북한에 가서 일주일 정도만 살아보면 좋겠다"며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좋은지 (그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백두수호대 회원들의 태 전 공사를 향한 협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태 전 공사 측에 협박 전화를 거는 동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태 전 공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직원에게 "태영호씨 반통일적 행동 멈추고, 더 이상 강의나 방송하지 말고, 온 국민이 통일을 원하는데 거짓 선동 하지 마시라고 전해달라"고 말하는 영상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백두수호대 페이스북)
(사진=백두수호대 페이스북)

한편 종북 단체 백두수호대는 지난 21일 결성됐다. 결성 당시 이들은 "평화 통일을 가로막는 자들을 제압하고, 분단적폐세력을 쓸어내겠다. 새 시대의 반민특위 전사가 되겠다"고 주장했다. 백두수호대는 '서울정상회담 방해세력' 수배지를 만들어 뿌리기도 했다. 수배지에는 태 전 공사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포함됐다.

종북 단체의 태 전 공사 협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일부 종북 청년 단체가 <박상학, 태영호 체포 대학생 결사대 "감옥행"(약칭 감옥행)> 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잡았다 요놈" "겁에 질리게 만들겠다"는 위협적인 언사로 이들을 위협한 사실이 펜앤드마이크 단독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감옥행' SNS를 확인하고 반북 단체 지원을 끊게 만들겠다"고 밝혀 반북 단체 제거가 목적임을 드러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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