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주호영)가 첫 외부일정으로 11일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지도부 의중과 다른 모습이 나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바로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모습이 상반됨에 따른 것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9시30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 집결해 남성사계시장 인근 주택가 등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비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중진급 인사들이 직접 나섰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서울지역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복구한다는 취지다.
여기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자원봉사 시작 전 "수재(水災)를 입은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라며 "절대로 장난치거나, 농담을 한다거나 혹은 사진을 찍는 등 이런 일은 안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국민의힘 비대위가 꾸려진지 하루만에 전열을 정비해 수재 피해 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권여당으로서 일종의 체면치레는 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권성동 원내대표와 나경원 前 의원이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 결국, 국민의힘 비대위가 모인 주민센터 앞을 지나던 한 시민은 "왜 길을 막고 있느냐"라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때, 지난 10일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11일 수해 봉사 일정에 함께했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차기 전당대회가 가시화되자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신 그는 전날인 지난 10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 전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는데,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한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나 전 의원 외 현역 국민의힘 의원 중에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차기 당권을 향한 광폭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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