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주호영)가 첫 외부 일정으로 11일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의 실언으로 체면치레조차 못하게 된 모양새다.
김성원 의원이 이날 수해 자원봉사 중 "솔직히 비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황당한 발언을 한 것이다. 지난 8일부터 발생한 집중 호우로 인해 수재(水災)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집권여당 소속 현역 정치인이 "사진 잘 나오게 비가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
이로인해 비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으로 뭇매를 맞았던 국민의힘은, 다시 논란을 자초한 셈이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남성사계시장 인근 주택가 등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다.
주호영 신임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원봉사에 앞서 "수재(水災)를 입은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라면서 "절대 장난치거나, 농담을 한다거나 혹은 사진을 찍는 등 이런 일은 안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이같은 발언이 있은지 불과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성원 의원이 황당한 발언을 한 것이다.
이번 봉사활동 자리에는 국민의힘 소속의 현역 국회의원 40여명과 당직자 및 보좌진,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이 함께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도 함께 한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첫 공개 일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김성원 의원의 황당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김성원 의원은 기자들에게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놓기에 이른다.
한편, 국민의힘의 한 보좌관 출신 관계자는 이날 이같은 소식을 접하자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원래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이건 정말 과유불급이었다"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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