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국민의힘 관계자가 국회 당 대회의실 백드롭을 교체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2일 '국민의 힘'으로 당명을 교체했다. 당명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함축한 것이라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2020.9.3(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국민의힘 관계자가 국회 당 대회의실 백드롭을 교체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2일 '국민의 힘'으로 당명을 교체했다. 당명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함축한 것이라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2020.9.3(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까지 30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당권 경쟁의 최대 변수로 '여론조사'가 주목되는 모양새다.

지난 '4·7 재보선'을 앞두고 벌어진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비율'이 최대 변수로 작용한 바 있다. 이번에도 여론조사 비율이 당권을 좌지우지 하는 방향타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까닭이다.

국민의힘 당규 중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43조(당선인 결정)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는 30%를 반영한다고 명시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제43조 (당선인 결정) ① 당 대표 당선인 결정은 선거인단의 유효투표결과 70%, 여론조사결과 30%를 반영하여 최다득표한 자를 당 대표로 결정하며, 동수의 최다득표자가 2인 이상이면 선거인단 투표결과, 여론조사결과 순으로 최다득표자를 당 대표로 결정한다.

여의도 남중빌딩에 위치한 국민의힘 새 당사.(사진=연합뉴스)
여의도 남중빌딩에 위치한 국민의힘 새 당사.(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의 경우,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해 선거일 전 5일 이내에 실시한 후 그 결과는 전당대회장에서 공표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6월9일과 10일 여론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에서는 누가 당권에 도전할까.

지난 11일 저녁 기준으로 국민의힘에서는 중진 그룹의 주호영·조경태·홍문표·권영세·조해진·윤영석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초선 그룹으로는 김웅·김은혜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출마자로 분류됐다.

이때 무려 30%에 달하는 여론조사가 당락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당심'이 아니라 '민심'으로 읽히는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을 가장 많이 받은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문재인 정권 교체에 대한 대의 명분을 앞세우기 유리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를 통해 "선출 방식을 변경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즉, 당내에서는 이미 '여론조사 비율'이 당권 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보는 시선이 있었다는 것.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19.02.27(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19.02.27(사진=연합뉴스)

다만, '국민 여론조사 30% 확보'가 무조건 당권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지난 2019년 2월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황교안 전 대표와 맞붙었지만 당대표가 되지 못했다. 당시 여론조사 득표율은 오 시장이 50.2%, 황 전 대표가 37.7%였음에도 황 전 대표가 당원 투표에서 선도하며 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거꾸로 지난 4·7 재보선 직전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는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비율이 20%·80%였다. 당심을 가장 많이 받은 이는 나경원 전 의원이었지만, 오세훈 시장이 최종 선출됐다.

결국 '여론조사 비율'을 놓고 당권 경쟁에 나선 후보들끼리 각기 노림수에 따라 그 비율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11일 저녁 "모든 걸 그때마다 당헌 당규 다 바꿔가면서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한편, 선거인단 투표는 6월7일부터 모바일·ARS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3(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3(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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