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앤 단독 인터뷰] 오세훈 "反 문재인 단일대오 위해 무엇이든 할 것"
[펜앤 단독 인터뷰] 오세훈 "反 문재인 단일대오 위해 무엇이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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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9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오세훈 前 서울시장이 11일 펜앤드마이크에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오 前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펜앤드마이크 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년 인터뷰'에 출연했다. 오 前 시장과 함께한 60분의 신년 인터뷰는 펜앤드마이크의 천영식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최근 서울 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앞두고 야권에서 많은 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와중에 오 前 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및 조건부 출마 의사를 표해 세간의 관심을 모아왔다.

이에 펜앤드마이크가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일부.

 

오세훈 前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 2021.01.11.(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오세훈 前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 2021.01.11.(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것인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 아직 말하긴 이르다.

- 안 대표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
▲ 바로 '야권 단일화'다. 제가 염려하는 것은, 이번에 정치논리에 따라 후보 단일화하면 '좋지 않은 단일화'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인데, 자칫하다간 야권 분열 상태에서 대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야권 분열 상태에서 대선을 치르길 바라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번에 단일화가 잘되면 내년에도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야권이 고착화되면 대선 때 단일화는 더 어려워진다. 더불어민주당이 어부지리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결국 야권 통합 상태에서 경선 후 세를 불리는 게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지름길이다.

- 야권 일각에서는 '단일화 될 것'이라고 보는데?
▲ 그렇지 않다. 우리 당 내에서는 3자 구도로 갈 것이니 끝까지 가라고 하신 분들이 적잖이 많다. 세간에서는 단일화에 대해 이런저런 말씀들이 많으나, 저는 그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출마 생각이 있으면 3자 구도를 생각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근거없이 낙관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양당간 진지하게 입당 및 합당 논의를 해야 한다.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 안 대표 생각은 좀 다른 것 같던데?
▲ 안철수 대표와 관련 의원님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미리부터 가능성 없다고 보지 않는다.

- 지난 주 국회 선언을 볼게요. '조건부 출마 선언'이라고 하던데?
▲ 저 스스로 조건을 달았다. 저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옳다고 생각하는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당이 다르다는 것은 정강정책이 다르듯이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가치관이 다르고, 만들고 싶은 나라가 다르다는 것이다. 유권자에 대한 도리는, 합당이나 입당을 먼저 논의하는 것이 우선되고서 선택받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현재 '선거 직전 극적 단일화'에 매몰돼 있다. 익숙하니 다행이라고들 하지만, 전세계에 이런 식의 단일화는 없다. 사람으로 선거직전 단일화하면서 불분명한 정체성으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나.

▲ 이미 잘 알고 계시지 않는가.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열음, 단일화 룰을 정하기 위해 벌어지는 치열한 기싸움과 밀당, 여론조사 범주 확정 등, 단일화 문제가 그렇다. 이런 낙관론보다는 현실 디테일을 두고 봐야 한다. 결국 룰세팅에 따라 승패가 바뀐다. 문제는 이런 단일화 문제가 계속 될수록 합의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입당 혹은 합당을 최대한 논의해야 한다. 펜앤드마이크 시청자 여러분들은 이같은 이유 때문에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봐 주실 것이라 믿는다.

 

오세훈 前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2021.01.11(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오세훈 前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2021.01.11(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 오 前 시장의 선언문을 보면 진정성 전달이 잘 안됐다고 보는데?
▲ 입당 및 합당 후 경쟁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그간의 앙금 때문이다. 안 대표는 당초 보수 우파 진영에 계신 분이 아니지 않았는가. 박원순 시장 탄생 당시 손을 들고 계시던 걸 유권자 분들께서 다 알고 계시는데... 반대 역시 그렇다. 그래서 감정 수습 기간이 있어야 하고, 길어야 한다고 본다. 제가 현실 정치를 경험해보니까 막판에 후보가 경선을 통해 결정되면 감정 수습에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투표장에 가지 않을 공산이 있다.

▲ 우리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과정 상 시간을 지연시키면 유권자들은 실망할 것이다. 투표 당일과 가까워질수록 시간은 촉박해질 것이다. 옛날 3당 합당 당시에는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었나. 시간이 흐르고, 지지를 보내주시고, 집권에 성공하게 됐다. 그래서 미리 합당하는 것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극적 단일화가 막판 표심 단합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이미 국민들이 그 수를 다 내다보고 계신다.

- 안철수 대표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공허한 것 아닌지?
▲ 그렇지 않다. 안 대표의 겉심과 본심은 다를 수 있다. 그도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본다. 현 정부의 위험성으로부터 오는 불안이다. 다만, 방법론에 대한 생각이 다르시다.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나눠볼 기회가 있어야 한다. '우린 이런 운명적인 공통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공감을 이루어야 한다.

- 다른 후보들도 많이 나왔는데, 이번 선거의 특징은?
▲ 대단한 분들이 나오셨다. 사실 저는 대선을 마음에 두고 준비해왔다. 그런데, 이번 보궐선거가 나오게 되면서 꼭 정치선거처럼 됐다. 마치 대선을 이기기 위한 전초전, 서울 교두보 확보를 위한 전초전처럼 됐다. 정작 이 선거는 임기가 1년인 선거인데, 그로인해 자칫하다간 시장 연습만 하다가 끝날 가능성이 높은 선거라는 것이다. 앞서 시정을 해본 경험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의 부대낌부터 시작할 것으로 본다.

 

오세훈 前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2021.01.11(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오세훈 前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2021.01.11(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 박영선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데, 어떻게 보는지?
▲ 공직 경력에 따르면 박 장관이 중기부 장관 하면서 중소기업들의 활로가 열렸는가? 그게 평가요소다. 이번에 중소기업인들의 애로 사항이 커지지 않았는지, 주52시간제가 도입되는데, 현장 비명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비명을 지르는데, 박 장관은 그동안 뭘했는지 집중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 박원순 서울시장 9년간 가장 잘못됐다고 보는 것은?
▲ 부동산 대참사다. 제가 재직하던 당시부터 700여 곳에 대해 뉴타운 재개발을 돌입했는데, 박 시장이 전부 폐기하는 수순을 밟았따. 10년간 공급될 수 있었떤 30만 가구가 막히면서 부동산 생태계를 망쳤다. 과거 제가 재직하던 시절, 젊은 혈기에 자리를 걸고 투표를 했는데, 서울시민들께 정말 큰 누를 끼쳤다. 박 시장이 잘못한 걸 말씀하시면 제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 지난 총선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는데?
▲ 당시 벽이 매우 높았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5선을 달성한, 철옹성 같은 곳이었다. 특정지역 사람들이 많고, 30-40대 비중이 높다. 또한 귀화한 조선족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 그 벽을 뚫고 도전한 것이다. 어느 정도는 이를 고려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전직 대통령 사면론은 어떻게 보는가?
▲ 우리 당에서 적극적으로 질타해야 한다고 본다. 문재인 정부는 '통합의 정치'를 하고 있지 않다. 통합론을 말하기에 앞서 '그동안 통합을 못했으니 참회한다'는 차원에서 입장을 내놔야 도리 아닌가. 선거 직전 슬그머니 들고 나와서 분리사면 논의를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본다.

- 대선은 포기하는 것인지?
▲ 그렇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 그리고, 제가 서울시정을 열심히 바로 잡겠다고 하면서 보궐선거 출마 후 대선을 또 나가면 그건 허언(虛言)이 된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

 

오세훈 前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2021.01.11(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오세훈 前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펜앤드마이크 본사에서 천영식 대표와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2021.01.11(사진=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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