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논점 네 가지로 압축·정리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병증이 중증으로 악화되는 경우 20% 정도...환자 모두가 폐렴으로 진행되는 것 아냐” 지적
손씻기·기침 예절 지키면 바이러스 확산 막을 수 있어...“정보를 냉정하게 정리하는 것이 ‘바르게 무서워하기’로 직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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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는 30일 관련 기사를 통해 소위 ‘우한 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한 네 가지 논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 알아둬야 하는 의학 지식을 정리·소개해 눈길을 끌었다.(이미지=일본 NHK 기사 캡처)

일본 NHK는 30일 <신종 폐렴, 불안을 느끼는 네 가지 논점…’바르게 무서워하기 위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소위 ‘우한 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에 관한 네 가지 논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 알아둬야 하는 의학 지식을 정리·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기사에서 NHK는 “현재 상황에서 불안한 정보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별 도리가 없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감염력이나 병원성이 높아질 우려 등 예측할 수 없는 부분도 많지만, 정보를 냉정하게 정리하는 것이 ‘바르게 무서워하기’로 직결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NHK는 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시민들이 ‘공포심’을 느끼는 원인에 대해 ‘감염자와 사망자의 증가’, ‘감염은 기(旣) 감염자와의 밀접한 접촉으로만 이뤄지는가’, ‘잠복기간 중에도 감염이 일어나는가’, ‘특효약이나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다’의 네 가지 사유로 압축했다.

먼저 ‘감염자와 사망자의 증가’와 관련해 NHK는 “중국에서는 현재 감염 환자가 연일 1000명 이상 늘어났으며 전 세계적으로 감염 환자는 7000명 이상, 사망자도 100명을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NHK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사망한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 및 혈관 질환 등 면역을 저하시키는 지병을 앓고 있던 경우가 많았다”며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실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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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 체류중인 일본인을 귀국시킬 일본 정부 전세기가 지난 28일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NHK는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세계적으로 감염 환자가 100여명으로 중국 국내의 상황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며 “참고로 매년 유행하는 독감(인플루엔자)으로는 절정기 때 일본 국내에서만 한 주일 동안 200만명 이상이 감염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에 문제가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과 같은 유행성 질병과 비교할 때 특별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 ‘감염은 기 감염자와의 밀접한 접촉으로만 이뤄지는가’와 관련해 NHK는 “WHO의 발표에 따르면 환자 1인당 바이러스 전파력(재생산지수·감염 환자 1명에 의해 신규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숫자)은 1.4명에서 2.5명”이라며 “기침이나 재채기 등 비말감염(飛沫感染·공기중에 떠돌아다니는 체액 입자 등에 의한 감염)으로 확산되며, 기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가족이나 의료관계자 외에도 감염이 보고되고 있는 점이 불안요소”라고 전했다. 하지만 NHK는 동시에 “바이러스가 손에 묻은 상태에서 코나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경우에는 마스크나 티슈 등으로 입을 감싸고, 마스크 등이 없는 경우에는 입을 손으로 가리지 말고 옷소매나 팔 등으로 감싸는 것으로 바이러스가 확산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작해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수칙.(이미지=질병관리본부)

‘잠복기간 중에도 감염이 일어나는가’하는 논점과 관련해 NHK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잠복기간 중에도 감염된 사례가 있다는 중국 측 보고가 있다”고 했지만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병증이 중증으로 악화되는 경우는 20% 정도”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경증에서 그치는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환자의 병증이 ‘폐렴’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근거 자료로는 무증상 감염, 잠복기 감염 가능성은 없다”며 “호흡기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야 전염된다. 잠복기에 감염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증상이 있었는데 몰랐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증상 없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전염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학계 통설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효약이나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지적과 관련해서 NHK는 “특효약은 없다”면서도 “산소 흡입이나 탈수 때 링거 투여 등의 대증요법으로 회복한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어서 NHK는 “사람의 면역력으로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에서는 3개월 내에 백신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는 별개로 홍콩대학교 연구팀이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 백신을 개발했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되는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일명 ‘우한 폐렴’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불러달라는 문재인 정부의 요구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바른 명칭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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