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우한폐렴' 컨트롤타워 자처한지 이틀만에 질본, '컨트롤타워' 주장...황교안 "컨트롤타워가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
전세기 투입 과정에서도 외교부 "유증상자 탑승못한다"...보건복지부 "함께 데려오겠다"
서울시 교육감 "개학연기 검토하겠다"...교육부-국무총리실 "검토 안한다"

청와대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의 컨트롤타워라고 자처한지 이틀만에 이번에는 질병관리본부가 컨트롤타워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는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라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더니 이제 와서는 질병관리본부인지 복지부인지 컨트롤타워가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일선 의료진들은 우한폐렴을 잡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데 난데없이 대통령이 의료기관 문책까지 시사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와 국무총리실 등에 "컨트롤타워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다 파악을 해서 국내외 상황까지 총체적으로 지휘를 적기에 제대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더 큰 상황으로 번질지 모르기에 청와대에서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상황 관리는 국무총리실에서 구체적으로 하고 있고, 질병관리본부에서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틀 후 우한폐렴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는 외교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이 참석하는 관계 부처 합동회의에서 "질병관리본부가 중앙방역대책본부로서 현장 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날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금 우한 폐렴의 컨트롤타워를 어떻게 정리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질병관리본부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감염병의 전파 차단과 그리고 조기 발견을 위한 여러 가지 과학적인 행동들을 한다. 각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지고 있는 보건복지부가 질병관리본부를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 국가기관들은 지금 각자의 역할 안에서 모두 감염병의 차단과 전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일들을 하고 있다"면서 "컨트롤타워가 어딘지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우한폐렴' 확산 우려에 대한 전세기 투입 과정과 개학 연기 검토 등에 대한 정부의 엇박자가 보이기도 했다.

정부가 '우한폐렴'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전세기를 투입을 결정한 가운데, 외교부는 지난 28일 '의심 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으며, 중국 측에 의해 우한에서 격리된다는 내용을 탑승 신청객에게 사전 안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부의 이런 방침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증상자도 함께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 오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서울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교육부와 국무총리실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엇갈린 메시지를 보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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