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 통해 밝힌 신년메시지서 연신 "당원동지 여러분"..."黨 현상황도 제 책임"
바른정당계 이탈 두고 "순수한 의도였지만...설득 부족으로 결과 왜곡, 제가 부족했던 탓"
불과 이틀 전 "여권의 거짓과 위선이 적나라해도 제1야당은 꼰대, 야권혁신 경쟁을" 한국당 노선 간섭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왼쪽)와 손학규 당대표.(자료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전 정계복귀를 예고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8일 바른미래당에서 정치를 이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권(與圈)의 거짓과 위선"을 비판하고 "야권(野圈) 전반의 혁신"을 주장한 지 이틀만에 '더불어민주당 2중대' 논란의 바른미래당 복귀를 시사한 것이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저는 1년여의 해외활동 속에서 제 삶과 지난 6년간의 정치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국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내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 통합창당이 바른정당계 대거 이탈로 귀결된 데 대해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제가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어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수 있다고 믿었다. 그 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 우리가 다시 희망을 가지려면 먼저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며 "국가 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밝혀뒀다.

이로써 안 전 대표가 자유민주진영 대통합보다는 이른바 '중도' 노선을 선택해 손학규 대표 체제의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안 전 공동대표는 지난 6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는 "혁신 없는 제1야당(자유한국당)으로는 현 정권의 실정을 막을 수 없다"며 "지금 무조건 뭉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만큼 혁신이 우선"이라고 한국당의 노선에 간섭한 바 있다.

특히 "여권의 거짓과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도 제1야당은 수구·기득권·꼰대 이미지에 묶여 있다. 진영 대결을 할수록 현 집권 세력에 유리하기 때문에 야권 전반의 혁신 경쟁을 통한 새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까지 했었지만, 이틀 만에 민주당과 4+1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바른미래당 복귀로 선회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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