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일성은 文정권 엄한 비판 돼야...총선 땐 한국당 大혁신과 安 주도의 중도-보수 反文 승리연합 성공을"
"지금은 '국민의당 창당'이 아니라, 새정추-민주당 야권통합 때처럼 '이길수 있는 야당'의 길 가야" 분석
"바미당 복귀나 제3지대 통합은 '야당이 아닌' 길...'4+1 야합' 정당들, 여당과 2중대일뿐" 충고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사진=연합뉴스)

'안철수계' 인사로 꼽히는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최근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의 정계 복귀 선언을 계기로 "중도신당 독자노선은 현실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야권 패배를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지금의 정치지형에서 또 다른 신당창당에 나서는 것보다,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우고 자유한국당 등 기존 우파진영을 아우르는 야권 지도자가 될 방법을 모색하라는 취지의 제언도 내놨다.

김근식 교수는 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표적 친여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왜 안철수 전 대표를 일부러 호출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달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 방송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도에선 팬층이 확실한 정치인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안 전 대표가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했었다. 

유 이사장의 이런 발언은 안 전 대표의 창당을 통해 야권 사분오열을 기대하는 노림수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교수는 안 전 대표가 정체성을 기계적 중립에 가까운 소위 '중도'로 설정하고 독자세력을 구축할 경우, 야권분열로 여권에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2016년 총선 국민의당 승리도 호남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자구도 덕분이었다"며 "당시보다 열악한 정치환경에서 독자적인 중도신당 창당으로는 수도권 승리가 아니라 야권분열로 민주당 승리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안 전 대표가 소위 중도·보수진영을 아우르는 야당 지도자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안 전 대표의 귀국 후 일성(一聲)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 독선을 엄하게 비판하는 야당다운 야당의 지도자 모습이어야 한다"며 "한국당의 대혁신과, 안 전 대표의 주도적 역할을 전제로, 중도·보수의 반문 승리연합을 성공시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반문(反문재인)연대에 동의하는 합리적 중도 세력을 전국적으로 규합해 조직해야 한다"며 "반문연대 승리연합을 통해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야권 혁신과 새정치로 정권교체를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2014년 독자적인 '새정치연합'을 추진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격적인 민주당과 통합으로 '이길 수 있는 야당'의 길을 선택한 바가 있다"며 "임박한 총선을 앞두고 우선 야권통합을 주도해 문재인 정권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야당'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교수는 "안 전 대표의 중도정치는 진보·보수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당시 집권세력을 비판·견제하고 대체하려는 올바른 야당의 모습이었다"며 "바른미래당 복귀나 제3지대 통합은 야당이 아닌 길이다. '4+1 야합'에서 봤듯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은 여당 2중대일뿐"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2중대인 4+1 세력과는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2015년 국민의당 창당의 길이 아니라, 2014년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추진과 이후 극적인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이라는 야권통합의 길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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