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책임대표 "자유반공 넘어 공정 뿌리내릴 당" 유승민 "개혁보수의 길, 지키다 죽으면 어떤가"
바른미래 비당권파 '변혁' 함께 활동하던 권은희-이동섭 의원도 중앙당 창당대회 참석해 축원
靑인사 참석, 文대통령과 이해찬 與대표 축하 화환 등 보내...'자유와 공화' 시민단체도 합석
새보수당 6일 대전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일정 시작, 1차 최고위도 열기로...중원 공략 의지인 듯

1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책임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책임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젊은 보수'를 표방한 새로운보수당이 5일 공식 창당했다. 지난달 8일 바른미래당 비(非)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중앙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어 신당 출범을 공식화한 지 약 한달 만이다.

새보수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직자와 당원, 외부 인사 등 2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신당 결성 작업의 마침표를 찍었다.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 현역 의원 8명이 참여한 새보수당은 더불어민주당(129석), 자유한국당(108석), 바른미래당(20석)에 이어 원내 제4당으로 출발하게 됐다.

새보수당은 이날 하태경(부산 해운대구갑·재선), 오신환(서울 관악구을·재선), 유의동(경기 평택시을·재선), 정운천(전북 전주시을·초선), 지상욱(서울 중구성동구을·초선) 의원 등 5명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이와 함께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등 원외 인사 3명까지 8명으로 공동대표단이 구성된다.

공동대표단은 하태경 의원이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장을 겸임하는 책임대표를 맡고, 이후 한달씩 돌아가며 책임대표를 하기로 했다. 또 청년 2명을 공동대표이자 최고위원으로 추가 선임할 방침이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1~2일 내로 의원총회를 거쳐 선출할 계획이다. 원내대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전국당원대표자회의 의장에는 진수희 전 의원이 선출됐다.

새보수당은 ▲공화와 정의 ▲법치와 평등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 ▲젊은 정당 등 4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헌법을 지키는 정치와 경제·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유능한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정강·정책도 확정했다.

또 최고위원 과반이 당 대표를 불신임하면 전(全) 당원투표로 신임을 묻도록 했으며, 당 대표가 이를 거부할 경우 원내대표가 직무수행을 대행하도록 해 권한남용을 막는 '손학규 방지 규정'을 삽입한 당헌·당규도 채택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책임대표직 수락연설에서 "젊은 층이 주도하는 정당, 자유반공을 넘어 공정의 가치를 우뚝 세우고 그 공정을 대한민국 곳곳에 뿌리내리게 하는 정당이 바로 새보수당"이라며 "우리는 오늘 죽음의 계곡을 벗어났다. 우리는 희망봉 입구에 서 있다"고 말했다.

당 창업주 격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4선)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를 지킬 사람들, 5000만 국민 중에 그 정신, 그 가치, 그 길을 지킬 사람은 오늘 이곳에 모였다"며 "우리가 그 길을 지키자. 가다가 죽으면 어떤가. 가다가 제가 죽으면 제 후배가 그 길을 갈 것이고, 한 사람씩 그 길을 가다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뀌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보수당 참여 의원 8명뿐 아니라 이들과 '변혁' 활동에 함께했지만 탈당하지 않은 바른미래당 이동섭(비례대표·초선), 권은희(광주 광산구을·재선) 의원도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젊은 정당' 당론에 따라 흰색 상의에 청바지를 입었다.

또 청와대 강기정 정수수석과 김광진 정무비서관, 김대호 '플랫폼 자유와공화' 공동상임위원장 등도 창당대회장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하 화환을 보냈다.

새보수당 지도부는 오는 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제2 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 소방공무원 묘역을 참배한다. 또 대전에서 제1차 최고위원회의를 할 계획으로, 이는 이번 총선에서 중부권과 수도권을 승부처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새보수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선거법 아래 '독자생존'의 길을 걸을지, 자유민주진영 대통합을 추진하는 한국당이나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와의 재결합을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