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돌아오면 요구 모두 수용, 전권 주고 물러나겠다" 지난달 발언 번복 논란
"기승전-손학규 퇴진은 나가는 사람들 구호였다"...새보수당 주장으로 치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1년 4개월 만의 정계 복귀 선언에도 불구하고 "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얘기를 제 입으로 한 일이 없다"고 해 말바꾸기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 측을 통해 전달했지만 원하는대로 최선을 다해서 안 전 대표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한 뒤, '구체적으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하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말들을 만들어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18일 복수 언론 보도에 의해, 안철수계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안 전 대표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수용해 전권을 주고 물러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손 대표는 "저는 새롭게 넓어지는 중간지대, 제3의 정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승전-손학규 퇴진은 (당을) 나가는 사람들의 구호였다"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대표직 사퇴 요구는 옛 바른정당계가 창당하는 '새로운보수당'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치부한 셈이다.
그는 안 전 대표의 복귀 선언에 관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해 첫날 아침의 밝은 햇살 같이 반가운 소식"이라며 "안 전 대표가 지난 1년간 해외에서 6년간의 정치활동을 성찰하는 시간 동안 갈고 다듬은 비전으로 바른미래당과 중도개혁세력의 총선 승리를 위해, 그리고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었다.
한편 손 대표는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과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3지대 정치세력의 구성이 자칫 호남 정당, 호남 자민련이 되면 호남의 진정한 민주세력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며 "중앙에서부터 제3세력의 힘을 키우면 대안신당이나 민평당과의 통합은 자연스럽게 얘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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