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성명...“대통령 기사 작성한 블룸버그 기자 개인에 대한 비난성명과 신변위협 우려"
"대중의 관심사나 의견에 대해 보도한 기자 개인에 대한 비난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
"이는 언론통제의 한 형태이고 언론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통신 기자 개인에 대한 민주당의 성명발표 유감"
“민주당이 ‘‘국가 원수 모욕한 매국’으로 몰아가는 것 매우 유감”
"기자 개인 비난한 민주당 성명 홈페이지에 여전히 게시...즉시 철회해야"
민주당, 13일 성명에서 '文, 김정일의 수석대변인' 기사 쓴 블룸버그 이유경 기자 맹비난
서울외신기자클럽은 100여개 해외 언론사 기자 500여명이 회원
해외에서 한국 언론상황에 대한 우려 커질 듯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장 세바스티안 베르거)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썼던 블룸버그통신 기자에 대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비난과 위협을 가하는 것에 강도높은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1956년 발족한 서울외신기자클럽은 해외 약 100여개 언론사 소속 500여 명의 기자들이 회원으로 가입된 단체로 언론자유와 관련해 한국의 집권당을 정면비판한 이번 성명 발표는 극히 이례적이다.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통신 기자 개인에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기자 개인의 신변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용한 외신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으로 블룸버그 통신의 이유경 기자가 쓴 바로 그 악명 높은 기사”라며 “이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 리포터로 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서울 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성명서에서 “어떠한 정치인이라도 대중의 관심사나 의견에 대해 보도한 기자 개인에 대해 ‘국가 원수를 모욕한 매국’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언론 통제의 한 형태이고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되어야 하고 결코 한 개인을 공개적으로 겨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오랜 기간 투쟁을 해왔다.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은 각 당의 정치인들에게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며 밝혔다.

또한 이사회는 “기자를 비난하는 성명서가 현재도 더불어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어 기자에 대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즉시 철회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다음은 서울 외신기자클럽이 이날 발표한 성명서 전문(全文).

성명서

서울 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최근 더불어 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통신 기자 개인에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기자 개인의 신변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

어떠한 정치인이라도 대중의 관심사나 의견에 대해 보도한 기자 개인에 대해 “국가 원수를 모욕한 매국” 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는 언론 통제의 한 형태이고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되어야 하고 결코 한 개인을 공개적으로 겨냥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은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오랜 기간 투쟁을 해왔다.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은 각 당의 정치인들에게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

기자를 비난하는 성명서가 현재도 더불어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어 기자에 대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즉시 철회 되어야 한다.

2019년 3월 16일

사단법인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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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CC Statement

March 16, 2019

The Seoul Foreign Correspondents’ Club expresses its grave concern over the ruling Democratic party's statement singling out a Bloomberg reporter for her coverage of the President, which has resulted in serious threats to her personal safety.

It is disturbing for any politician to accuse any journalist of treason – a criminal offence - for reporting on matters of public interest or voicing an opinion. This is a form of censorship and journalistically chilling. Questions or complaints regarding an article should be raised with the publication in question rather than personally and publicly targeting a reporter.

South Korea underwent a long struggle to achieve full democracy and the SFCC calls on politicians on all sides to respect the right to freedom of expression and freedom of the press.

The accusations against the reporter remain on the Democratic party's website, sustaining the threats against her, and should be taken down.

Seoul Foreign Correspondents' Club Board of Direc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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