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주당 정권의 블룸버그 기자 위협은 야만적 언론독재…국내언론도 이제 저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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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文, 김정은 수석대변인 노릇 열심히 하더니 결국 언론 통제·폐쇄 독재로"
사진=미국 블룸버그통신사 지난 2018년 9월26일자 보도 캡처

미국 유력 뉴스통신사인 블룸버그통신이 지난해 9월말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북(親北)성향을 들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비유한 것과 관련해 집귄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악명 높은 기사", "한국인 외신 주재원이 쓴 '검은머리 외신'기사에 불과했다",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비방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13일·14일 나온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 논평에 관해, 서울외신기자클럽이 16일 "기자 개인의 신변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이라며 "언론통제의 한 형태이고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돼야 한다"고 공식 성명을 내 비판한 데 이어 정치권으로도 '언론독재' 파문이 번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7일 민경욱 대변인 논평을 통해 "외신들의 입을 통해 집권여당에게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존중해 달라는 얘기가 나오다니, 여당이 발 벗고 나서서 국제적 망국 행위를 하는 형국"이라고 개탄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대통령 비호를 위해서라면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까지 훼손하며 민주주의를 역행할 심산인가"라며 "국회에서는 제1야당 원내대표를 '대통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을 했다며 윤리위에 제소하고, 언론에 대해서는 기자를 겁박하고 언론검열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야당과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좌파독재 공포정치"라고도 했다.

국내 언론에도 저항을 촉구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집권여당의 노골적인 외신기자 개인에 대한 겁박과 언론탄압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국내 대부분의 언론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권 언론통제의 칼끝이 언제 어느 순간 국내언론으로 향할지 모를 일"이라며 "정부가 언론통제의 칼날을 제멋대로 휘두르지 못하도록 언론 스스로 부당한 현실에 대해 침묵하는 게 아니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즉각 외신기자에 대한 위협적 논평을 철회하고, 사과하라"며 "정권의 실정을 감추기 위해 검열과 통제만을 앞세운다면, 그것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이며, 국민적 저항만을 부추길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내기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과 이 정권의 블룸버그 기자 겁박사건에 대해 국내언론도 저항하고 비판하라. 그렇지 않으면 이제 곧 그 부정한 칼끝이 그대들의 목을 겨누리라"라고 국내언론의 저항 촉구에 방점을 찍은 바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카드뉴스

같은날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정권이 블룸버그 통신 기자를 매국노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건 외국언론 검열하겠다는 언론독재 선언"이라며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을 문두환 정권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것이다. 요즘시대 최악의 독재국가나 하는 일을 민주당이 똑같이 하다니 정말 수치스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사가 마음에 안 들면 반론보도 요청을 해야한다. 그런데 그 기자 개인을 매국노로 몰아가는 건 문명국가가 아니라 야만독재 시대에나 있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그리고 블룸버그가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표현한 것은 블룸버그 통신사의 결정이다. 최종 책임은 통신사지 기자 개인이 아니다"며 "민주당이 이 기사를 매국으로 몰아붙이는 건 블룸버그 통신사를 매국이라 부르는 것과 똑같다"고 외신기자클럽과 같은 궤에서 지적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문 정권이 블룸버그 통신사에 '애국'할 것을 강요하는 것은 히틀러 시대 때에나 있을 법한 야만적인 국수주의"라며 "민주당이 나라 망신 다 시킨다. 여성가족부는 외모 검열,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검열, 민주당은 외신 검열. 이 정권의 DNA는 촛불이 아니라 검열이고 독재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한국당 의원 역시 이날 성명을 내 "외신기자클럽의 성명을 지지한다"고 가세했다.

박대출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언론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도 퇴행적이다. 반대 목소리는 결코 용납 않겠다는 식으로 달려들고 있다. 갈 때까지 가보자는 건가"라며 민주당에는 "국제망신을 자초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인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면서 "반대세력도 모자라 외신 기자까지 재갈 물리나. 외신마저 2중대 언론 원하나. 노조언론 어용언론에 중독됐나. 괴벨스 부활인가. 히틀러 시대의 망령을 되살리나"라고 힐난했다.

그는 특히 "이 정권이 그토록 미워하는 일제 때의 검열을 되살리려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한국 기자단 폭행당할 때와 미국 블룸버그통신 기자를 대하는 이중적 자세가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철회하고, 해당 기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민주당의 언론통제가 외신까지 협박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노릇 열심히 하더니 결국 언론통제·폐쇄 독재로 달려간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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