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출신 美언론인 단체도 韓민주당의 '블룸버그통신 기자 비난' 성토하는 성명 발표...커지는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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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메리칸 기자협회 “민주당 논평,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자들의 언론자유 해치는 행위”
"기자에 대한 '검은머리 외신기자' 표현은 비정상적이라는 함의 담겨"
"기자 개인에 가해지는 인신공격적 비판에 명백히 유감 표한다"
靑, 서울외신기자클럽의 '文정부 입장 표명' 요청 계속 묵살
한국기자협회 "외신 관련 문제에 논평 힘들다"며 비공식 답변
민언련 "우리가 모든 일에 논평 낼 수 없다"며 답변 거부

아시아 출신 미국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아메리칸 기자협회(AAJA)는 한국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고 보도한 블룸버그통신 기자를 비난한 것을 비판하는 성명을 19일 발표했다. AAJA는 미국과 아시아 전역에 20여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1500여명의 기자들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CNN,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에서 근무하는 아시아 출신 미국 기자들이 주축이다. 

AAJA 아시아지부와 그 산하 서울지부는 이날 공동명의로 낸 성명에서 “협회 회원이자 블룸버그통신 소속인 기자를 둘러싼 논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위협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자들에게 보장돼야 하는 언론의 자유를 해치는 행위”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용한 외신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으로 블룸버그 통신의 이유경 기자가 쓴 바로 그 악명 높은 기사”라며 “이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 리포터로 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AAJA는 “민주당 대변인은 (논란이 된)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기자의 이력과 외신으로서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며 “기자가 한국 국적의 서울 주재원이라는 사실은 보도의 신빙성을 깎아 내리는 빌미가 됐다”고 했다. 또한 “AAJA 아시아지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기자 개인에게 가해지는 인신공격적 비판에 명백히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기자가 신변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이러한 위협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자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언론의 자유를 해치는 행위이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어떤 경우에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AAJA는 블룸버그통신 기사를 한국 기자가 썼다는 일부 네티즌의 공격에 대해서도 ‘중대한 인종차별’로 규탄했다.

AAJA는 “일부에선 해당 기자를 ‘검은머리 외신기자’라고 표현했다”며 “이 표현에는 한국인 기자가 외국 언론사 소속으로 취재 활동을 하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함의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신보도는 해당 국가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자국 출신 기자와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며 “기자의 국적을 빌미 삼아 외신보도를 깎아 내리는 행태, 또한 외신은 외국인으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편견에 다시 한 번 유감을 밝힌다”고 했다.

한편 앞서 해당 사안에 대해 항의성명을 낸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기자들은 민주당 논평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를 계속 묵살하고 있다.

SFCC에 따르면 ‘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 소속 프레드릭 오자르디아스 기자가 17일 청와대와 외신기자들의 소통창구인 외신기자 단체채팅방에 “(여당 논평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무엇이고 언론의 자유에 대한 입장은”이라고 물은 것을 시작으로 10여 명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 대한 설명한 되풀이 하고 있다. SFCC는 답변 거부가 계속될 경우 각국 대사관에 ‘언론자유-인권침해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나라 1만여 기자들이 회원으로 등록된 한국기자협회는 ‘민주당의 블룸버그통신에 대한 논평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국제 언론인 단체들의 지적에 대한 의견을 묻는 펜앤드마이크의 19일 전화취재에 대해 ‘외신과 관련된 문제에 국내 단체가 논평을 내기 힘들다’는 비공식 답변을 내놨다. 이른바 '언론 민주화'를 기치로 내세운 좌파 성향 언론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우리가 모든 일에 논평을 낼 수는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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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다음은 AAJA의 한국어와 영어 성명서 전문.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 아시아 지부와 산하기관 서울지부 성명서

아시아 전역 200여명의 기자들을 회원으로 보유하는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 (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 이하 AAJA)의 아시아지부와 산하기관 서울지부는 협회의 회원이자 블룸버그 통신 소속 기자를 둘러싼 논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2019년 3월 12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하며 해당 기자의 블룸버그 기사를 인용하였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해당 기사를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칭하며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기자의 이력과 외신으로서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기자가 한국 국적의 서울 주재원이라는 사실은 보도의 신빙성을 깎아 내리는 빌미가 되었다. AAJA 아시아지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기자 개인에게 가해지는 인신공격적 비판에 명백히 유감을 표한다. 해당 기자가 신변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AAJA 아시아지부는 언론인에게 가해지는 모든 형태의 협박 및 위협에 우려를 표한다. 이러한 위협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자들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언론의 자유를 해치는 행위이다. AAJA 아시아지부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어떤 경우에도 침해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또한 블룸버그 기사를 둘러싼 논란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외신에 대한 오해를 명백히 드러낸다.

일부에서는 해당 기자를 "검은머리 외신기자"라고 표현하였다. 이 표현에는 한국 기자가 외국 언론사 소속으로 취재활동을 하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함의가 담겨있다.

외신에서 일하는 기자들은 해외에서 파견된 외국인 특파원에 한정되지 않는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외신의 보도는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자국 출신 기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외신에 소속된 한국인 기자들은 자국에 대한 국제 언론보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취재에 깊이를 더함은 물론, 한국에 대한 다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와 같이 한국에서 이뤄지는 외신 활동은 외국인 특파원들과 자국 기자들의 귀중한 이해력을 조합하여 이루어진다.

AAJA 아시아지부는 기자의 국적을 빌미 삼아 외신 보도를 깎아 내리는 행태, 또한 외신은 외국인으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편견에 다시 한번 유감임을 밝힌다.

2019년 3월 18일

Statement from AAJA-Asia and Seoul Subchapter on the Public Targeting of Seoul Journalist

March 18, 2019

Statement from AAJA-Asia chapter and its Seoul subchapter

AAJA-Asia and its Seoul subchapter—representing nearly 200 journalists across Asia, including Seoul—is paying close attention to the developments in South Korea surrounding an article written last September by a Bloomberg reporter, who is an AAJA member, about the South Korean president’s activities at the UN General Assembly.

On March 12, in a National Assembly speech and subsequent comments, the Liberty Korea Party floor leader referred to the Bloomberg article, pointing to it as an example of coverage by the "foreign press" (외신). In response, the ruling Minjoo Party’s spokesperson questioned the reporter’s credentials, her affiliations with foreign media, and referred to her article as "a borderline treasonous act insulting the head of state." Her Korean ethnicity and the fact that she is based in Seoul have been used to discredit her reporting. AAJA-Asia is disturbed by this rhetoric targeting a journalist. It is further disturbed that following these accusations, she has faced threats to her personal safety.

Threatening or intimidating behavior towards journalists is unacceptable and needs to stop. Such activities have a chilling effect and undermine the freedom of the press for all journalists working in Korea. AAJA-Asia urges everyone engaging in this discussion to respect the right to freedom of expression and freedom of the press.

The statements from the involved parties have also highlighted some misconceptions in how foreign media are perceived in Korean media.

Some have referred to "the black-haired foreign reporter" (검은머리 외신기자), which implies that there is something abnormal about a Korean reporter’s role as a member of the foreign press corps.

In reality, in South Korea—and around the globe—an important share of reporting by international media outlets is done not just by "foreign correspondents" but by reporters from the country they are reporting on who are fluent in the country’s language and culture. Many Korean reporters have played a crucial role in helping international media strengthen their reporting and diversify the perspectives in their newsrooms. Thus, the actual operation of "foreign reporting" in South Korea is a combination of outside perspectives combined with valuable local insight from Korean reporters.

AAJA-Asia rejects the undermining of journalists’ work based on their ethnicity, and the notion that international media should only be staffed by fore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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