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아무도 머지않은 장래에 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것을 예견하지 못했다. 이런 일들은 그 누구도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고 이제 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도대체 왜? 어떻게 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 걸까? 지금까지 일 년 반 동안 숨 돌릴 여유도 없이, 마치 언덕 아래로 굴러 내려오듯 정신없이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지금도 매일 매일이 충격의 연속이기에, 차분히 앉아서 이 모든 일의 근원에 대해 둘러앉아 숙의(熟議)할 여유가 미처 없었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남북대화가 이어지는 중에도 북한의 어선들이 일본해안에 표류하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결정되면서 남북 간에는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북한 마식령 스키장 전지 훈련 등을 놓고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지만, 그러는 중에도 북한의 어민들은 똑딱선을 타고 먼 바다로 생사(生死)를 넘너드는 ‘죽음의 고기잡이’를 이어가고 있다.북한 어선들이 일본 해안에 표류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23일에는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들이 아키타(秋田
1992년 12월 22일 한국이 북방외교 종착점인 베트남과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25년이 지났다. 당시 수교 교섭을 했던 필자는 베트남 외교부의 카잉 차관보에게 밝혔다. “앞으로 10년 안에 맞이할 21세기에는 중견국인 두 나라가 힘을 합쳐야만 하고, 이를 위해 양국은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베트남이 발전하려 한다면 한국이 도와야 하고, 한국이 발전하려 한다면 베트남이 도와야 한다. 그럴 경우 나쁜 인연이라도 인연이 있던 것이 인연이 없던 것보다 훨씬 낫다”고...이에 대해 카잉 차관보는 “베트남사람들은 현명하다. 과거에 연연하여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부분 업무정지)이 20일 0시를 기해 끝내 현실화하면서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셧다운은 예산안 처리 무산으로 인해 일반 공무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지난 2013년 10월 이후로 4년 3개월 만이다. 1976년 이후로는 모두 18차례 셧다운이 발생했다.셧다운은 대부분 집권여당과 연방의회 다수당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빚어졌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이번처럼 특정 정당(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는 이례적
자유한국당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당협위원장을 추가 공모한다.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0일 총 31개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추가로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이중 재공모 지역은 경기 화성시을·화성시병, 전북 익산시을, 전남 목포시·순천시·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제주 서귀포시 등 8개 당협이다. 당협위원장의 검찰 기소 등으로 공석이 된 경기 평택시갑(원유철), 용인시갑(이우현), 경북 경산(최경환)과 전북 군산 등 4개 지역은 신규 공모를 받기로 했다.또 지원자가 있었지만 1차에서 적합한 후보를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기름값 '고공행진'이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6원 오른 리터(ℓ)당 1천551.5원을 기록, 무려 25주 연속 올랐다.경유 가격도 전주보다 4.1원 상승한 ℓ당 1천344.4원으로 집계됐다. 26주 연속 상승세다.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주 대비 3.8원 오른 1천520.7원, 경유는 4.3원 상승한 1천314.3원으로 가장 낮았다.최고가는 SK에너지 제품
'신문 강국' 일본에서도 신문보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사단업인 '신문통신조사회'가 지난해 11월 전국 18세 이상 남녀 3천1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스마트폰이나 PC 등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응답이 71.4%로 나타났다.이는 조간신문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응답(68.5%, 복수 응답 가능)을 웃돈 것이다.조간신문보다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응답이 많은 것은 조사회가 2010년 같은 항목을 넣어서 조사를
문재인 정부가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방분권’을 포함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대부분 지방에서는 문대통령의 계획에 환호를 보낸다. 하지만 그 방향대로라면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질 뿐, 오히려 지방정부의 권한은 더 줄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문대통령의 계획에는 지방분권의 본질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이야기하는 지방분권의 목표 중 하나는 ‘균형발전’이다. 지방의 사정이 수도권에 비해 열악하니 균형있게 발전하자는 것이다. ‘지방은 약자, 수도권은 강자’라고 규정한 후 ‘분권’을 통해 양극화를 해결하자는 의미다. 전
대한민국의 건국이 1919년 중국에서 결성된 대한민국임시정부부터라는 주장은 2008년 야당, 일부 학술단체, 광복회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다. 이 주장은 마땅한 학술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지난 10년간 정치적 이해에 따라 확산되어 왔다. 마땅한 요건을 결여했다 함은 1919년에 새로운 나라가 건립되었음을 자신의 공적으로 주장하는 어떠한 정치세력도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2008년 야당과 일부 학술단체는 있지도 않은 원인 행위와 주체를 있었던 것인 양 역사를 조작하였다. 1945년 해방 이후 중국에서 귀국한 대한민
인공지능, 로봇, 무인자동차,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각국 정부는 기업들이 새로운 변화에 빨리 대비할 수 있도록 각종 기업규제와 노동규제를 개혁하는 등 기업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독일은 이미 슈뢰더 개혁을 통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증대시켰고 일본도 아베노믹스를 통해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신설 규제 하나 하려면 기존 규제 둘을 없애는 방식으로 규제개혁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노동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에 대한 조세부담완화를 위해 미국
국가와 정부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주인-대리인(principle-agent)’ 관계로 설명될 수 있다. 정권이 정부조직을 꾸린다. 그렇다면 정권이 국가의 ‘대리인’인 셈이다. 정권은 선거를 통해 국가경영을 일정기간 동안 국민으로부터 위임받는다. 하지만 정권이 국가 그리고 국민 위에 위치할 수는 없다. 한국의 후진적 정치의식과 문화로 인해 국가는 종종 정권과 호환된다. 정권이 국가이고 국가가 정권이다. 따라서 정권을 잡으면 자기 책임 하에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문재인 정부는 더욱이 정부의
현 정부는 북한과의 평화협정을 추진하기 위한 국민서명 운동을 벌인다고 한다. 평화협정 서명을 받는 일꾼들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좋아요 전쟁이 좋아요’ 라고 묻고 ‘평화가 좋다’ 고 대답하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평화협정을 추진하는데 서명해 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서명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당신 이게 뭔지 알아?! 미군 나라가는 소리 아니야!’ 라며 버럭 소리치는 어떤 중년 남성의 동영상을 본 적도 있다. 참 어이없는 일이 진행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이 같은 행동이 어이없는 행동임을 국제정치학의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 구상에 반발하며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한국당은 오는 15일 오후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문재인 관제개헌 저지 국민개헌 선포 기자회견'을 연다고 12일 밝혔다.이 자리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과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당협위원장 및 지방의원, 서울시당 소속 핵심 당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참석을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시기에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하려면 3월 중에는 (개헌안
지난해 5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문재인은 소비를 통해 성장한다는 ‘소득주도 성장’을 자신의 경제 정책이라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예산을 설명하면서 투자 보다는 복지라는 ‘사람중심 경제’를 들고 나왔다. 과거 자신의 정치 슬로건이었던 ‘사람이 먼저’가 떠오른다. 박근혜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탄핵하면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추운 겨울에도 광화문 광장에 나와 기꺼이 촛불을 들었던 청년에게 일자리를 약속했다. 지난 8개월간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 등이었고 이는 모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지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북핵문제 해결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전날 남북 첫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흐름이 복원됐지만 북핵
92세의 나이로 정계에 복귀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야권의 총리 후보로 추대됐다.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는 이날 당원 대회를 열고 마하티르를 총리 후보로 확정했다.야권의 실질적 지도자이지만 동성애 사범으로 몰려 옥고를 치르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부인 아지자 이스마일은 부총리 후보로 확정됐다.이에 따라 내년 2월 치러질 예정인 차기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승리하면 마하티르는 93세의 나이에 다시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때 현 나집 라작 총리의 후견인이었
북한이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이틀 앞둔 7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이에 따라 9일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자 2년여 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의 대표단 구성이 완료됐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북측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회담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보내왔다고 밝혔다.북측 대표단에는 리 위원장 외에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포함됐다.이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향후 삶의 질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혔다.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서 최신집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및 비회원국 41개국의 '미래 생활의 질'(future well-being) 위험 요소 30개를 비교한 결과 가계부채가 OECD 국가 중 하위권을 뜻하는 3등급을 받았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구당 순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 기준 170%로, OECD 회원국 및 비회원국 33개국 가운데 10번째로
한국은 창업에서도 중국보다 한참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이 전자상거래 확대 및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인구 1만명당 신설기업수 등이 한국을 월등하게 앞섰다.7일 한국은행 해외경제 포커스에 게재된 '중국의 창업 활성화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1만명당 신설기업 수는 중국이 32개로 한국(15개)의 2배가 넘었다.2012년에는 한국이 15개로 중국(14개) 보다 많았다.지난해 1∼9월 중국에서 신설된 기업은 모두 451만개로 한국(7만5천개)의 60배였다.중국에서 하루
새해 벽두부터 헌법재판소의 '양심적 병역거부' 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노심초사해야 하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그만큼 헌재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때문이고, 그간 수차례에 걸쳐 법원과 대법원이 종교 신자의 병역기피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음에도 결국 헌재의 위헌심판에 까지 오게 한 어떤 자의 끈질긴 몽니가 우려스럽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여 우리는 여기서 '양심'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대하여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위 사건의 당사자는 '양심'이란 어느 종교인만이 가질 권리와 자유가 있는 것으로